퉁퉁 붓고 욱신욱신… 건선, 관절염까지 부른다

홍은심 기자

입력 2019-10-16 03:00 수정 2019-10-1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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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선성 관절염
면역 시스템 깨져 관절에 염증 발생
설탕-소금 들어간 음식은 피하고 수영-요가 등 근육단련 운동 도움


건선성 관절염(PsA, Psoriatic arthritis)은 몸 속 면역 시스템 이상으로 관절에 염증과 변형이 생기는 만성 면역 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지면 관절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는데 질환 인지도가 높지 않아 환자가 증상을 의심하고 초기에 진단받기란 쉽지 않다.

건선성 관절염은 대부분 피부에 건선 증상이 먼저 나타난 후 발병한다. 하지만 약 15∼30%의 환자에게서는 관절 증상이 먼저 나타나거나 두 증상이 동시에 나타나기도 한다.

박성환 가톨릭의대 교수(대한류마티스학회 이사장)는 “피부에 증상이 없더라도 손발가락 전체가 소시지처럼 붓거나 자유롭게 움직이는데 불편하다면 류머티즘 내과에 방문해 전문의의 세밀한 진찰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건선성 관절염, 영구 관절 손상 위험

관절염은 50세 이상에서 발생하는 고령질환으로 알려져 있는데 건선성 관절염 환자의 약 84%는 20∼50대다. 환자 평균 연령은 34세다.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면 증상이 더 심하거나 동반되는 건선 피부증상이 고령의 환자보다 전신으로 나타나기 쉽다. 재발도 잦다.

주로 손발가락 끝 관절에서 발생하는 건선성 관절염은 피로감과 관절에서의 강직감, 힘줄 주변의 통증과 부기를 동반한다. 심해지면 손발가락이 퉁퉁 붓거나 인대나 힘줄이 뼈에 붙는 부위에 염증이 발생하는 부착부염이 나타나고 발뒤꿈치가 아프기도 하다. 이런 증상들로 인해 운동 범위가 좁아져 일상생활에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다.

건선성 관절염은 치료가 6개월만 늦어져도 관절이 영구적으로 손상될 수 있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환자 10명 중 4∼6명이 영구적 관절 손상을 경험한다. 초기 진단과 빠른 치료가 필요한 이유다.



넓어진 치료 옵션, 상태에 따라 치료 가능

건선성 관절염으로 진단되면 통증과 부기 완화를 목표로 치료를 시작한다. 1차적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가 사용된다. 이는 염증 반응을 억제해 통증과 강직감 완화에 효과적이다. 더 심각한 증상을 완화시키고 관절 손상을 늦추기 위해 항류머티즘 제제(DMARD)를 사용하기도 한다.

앞선 치료에도 효과가 없는 중증의 환자에게서는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한다. 과거와 달리 최근에는 다양한 기전의 치료제가 등장함에 따라 환자 상태에 맞는 적절한 치료 옵션을 선택할 수 있다. 건선성 관절염은 장기적인 치료가 필요한 만큼 생물학적 제제 사용 시 장기효과와 안전성, 환자 삶의 질 데이터가 입증된 치료제로 포괄적인 치료가 시행돼야 한다.



건강한 식습관도 증상 개선에 도움

운동을 통해서도 삶의 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운동이 관절과 힘줄을 유연하게 만들고 근육을 키우면서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심혈관 질환이나 당뇨병, 크론병 등과 같은 동반질환의 위험을 낮추기 때문이다. 건선성 관절염 발병 위험이 높은 건선 환자나 이미 건선성 관절염을 진단 받은 환자라면 걷기, 자전거 타기, 요가, 수영과 같은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설탕, 소금이 적게 들어간 음식을 먹고 과음을 피하는 등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하면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된다.

신기철 보라매병원 류마티스 내과 교수는 “젊은 연령에서 발생하는 건선성 관절염과 같은 염증성 관절 질환은 단순 관절통이나 과로로 오인하기 쉬워 초기 진단과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건선성 관절염이 건선 발생보다 선행되거나 건선이 있는지 잘 모르는 경우도 있어 진단이 늦어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손발에 통증과 부기가 나타나면 류머티즘 내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로 관절 손상을 최소화해야 한다”며 “치료와 함께 금연, 건강한 식습관 등이 동반되면 충분히 관리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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