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 이용자 3명중 1명 손 안씻는다…대장균 5.6배↑ 검출

뉴시스

입력 2019-10-14 12:01 수정 2019-10-14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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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분당서울대병원, 1039명 관찰 결과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씻기 실천율 '2%'



화장실을 이용한 3명 중 1명은 전혀 손을 씻지 않았으며 세균이 사라질 수 있도록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사람은 100명 중 2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손을 씻지 않고 음식을 만지면 씻었을 때보다 대장균이 5배 넘게 검출되는 만큼 보건당국은 올바른 손씻기 실천을 당부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세계 손씻기의 날’(10월15일)을 하루 앞둔 14일 이런 내용의 ‘손씻기 관찰 및 실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분당 서울대병원과 지난달 19일부터 24일까지 진행한 이번 조사에서 우선 22일 하루 공중화장실 이용자 1039명의 손씻기 실천 여부를 관찰했더니 32.5%인 338명이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씻지 않았다.

43.0%인 447명은 물로만 씻었으며 22.4%인 233명은 비누로 씻되 그 시간이 30초 미만이었다.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손을 씻은 사람은 21명(2.0%)에 불과했다.

외국인 중에선 다수가 비누로 꼼꼼히 손을 씻었으나 한국인들은 식당 유니폼을 입은 사람도 물로만 씻는 경우가 있었으며 아이가 꼼꼼히 씻으려 하자 대충 씻고 가자는 보호자도 있었다.

질병관리본부는 “공중화장실의 경우 문고리나 변기 뚜껑 등에서 건강한 사람도 질병에 감염될 수 있는 병원성균이 많기 때문에 화장실 이용 후엔 올바른 손씻기를 실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실험에서 검출된 병원성균인 ‘황색포도상구균’은 패혈증이나 중증피부감염, 세균성 폐렴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실험 결과 화장실 이용 후 물로만 잠시 씻었을 땐 세균 상당수가 남아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세균은 비누로 30초 이상 씻었을 때 거의 사라졌다.

일상생활에서 손의 오염이 음식 섭취나 조리과정에서 옮겨져 많은 감염병을 발생시키고 있는데 실험 결과 손씻기 실천 여부에 따라 음식물 오염도도 크게 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손을 통해 음식을 오염시킬 수 있는 대표적인 세균인 대장균을 이용해 김밥, 샌드위치 등을 섭취·조리할 때 손을 씻지 않고 만저기나 음식물을 조리하면 손을 깨끗이 씻을 때보다 음식에서 약 5.6배 많은 세균이 검출됐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올바른 손씻기는 설사 질환을 30%가량 줄일 있고 감기,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질환 발병률도 약 20% 줄일 수 있다며 손씻기를 권고하고 있다.

올바른 손씻기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꼼꼼하게 씻는 걸 말하는데 손바닥과 손톱, 손가락 사이, 두 손 모아, 엄지손가락, 손톱 밑 등 6단계에 걸쳐 씻도록 하고 있다.

고재영 질병관리본부 위기소통담당관은 “올바른 손씻기는 A형간염, 세균성이질, 인플루엔자 등 다양한 감염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병원균이 서식할 가능성이 높은 화장실 이용 후나 음식을 준비할 때, 식사하기 전, 면역력이 약한 환자를 간병할 때에는 반드시 손씻기가 필요하다”고 했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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