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끼익~’ ‘휴~’…시속 30km 자율차로 서울 시내 2.5km 달려보니

뉴스1

입력 2019-10-10 17:55:00 수정 2019-10-10 17:5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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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에서 갑자기 튀어나오는 마네킹을 발견하자 시속 30km로 달리던 자율주행차 G80이 급정거했다. 급정거였지만 ‘위기’는 모면했다. 통제되지 않은 일반도로라서 그랬다는 게 LG유플러스의 설명이지만 자율주행차 기능이 정상 작동은 한 셈이다.

실제로 G80이 달리던 2차로 옆 1차로에는 일반 택시가 달리고 있었는데 마네킹을 잡아끌어야 할 현장요원이 택시와의 사고를 염려해 등장시켜야 할 타이밍을 ‘살짝’ 놓쳤다. 그래도 G80은 단번에 멈췄고 마네킹과의 접촉도 없이 무사했다.

LG유플러스가 1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일대의 통제되지 않은 도로 2.5km 구간에서 현대차 G80으로 자율주행을 시연했다. 지난 3월11일 한양대와 함께 자율주행차 ‘에이원’(A1)을 선보인지 약 7개월 만이다.


7개월간 자율주행은 얼마나 진화했을까. 지난 3월 시연과 비교할 때 이번 시연의 가장 큰 변화는 교통 인프라와 자율주행차량이 실시간 통신하며 더 세밀한 자율주행을 했다는 것이다.

지난 3월의 자율주행차는 관제센터가 수집한 도로 정보를 토대로 움직였다. 이번에는 관제센터의 정보뿐만 아니라 신호등과 지능형 폐쇄회로(CC)TV, 전방차량 등과도 실시간 소통하며 ‘보이지 않는 것’에 더 능동적으로 대처했다.

이를테면 차량이나 사람이 튀어나올 때, 전방에 사고가 발생했을 때다. 이날 시연에서는 빨간불이 켜진 횡단보도에서 보행자가 갑자기 등장할 때, 환자를 이송하는 구급차가 등장할 때, 가상의 사고 발생 등의 상황이 설정됐다.

시연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앱)으로 차량을 호출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다만, 강서경찰서의 예정된 교통통제가 갑작스럽게 취소되면서 차량 호출이 지연, 시연은 예정된 시각보다 약 20분 늦게 시작됐다.

자율주행을 시작한 G80은 잠시 후 5G MEC(Multi-access Edge Computing)를 통해 신호 대기중인 노란 스쿨버스를 인지했다. 5G MEC는 앞차량 주변 상황을 뒷차량에 공유하는 기술이다. 노란 스쿨버스 주변 정보는 G80 내부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급하게 이동하는 구급차가 등장할 때는 교통 인프라에서 미리 정보를 받아 갓길로 차선을 옮기고 서행하면서 구급차를 먼저 보냈다. 구급차가 멀어지고서는 다시 정상 차로로 복귀해 주행을 이어갔다.

‘지오펜싱’(Geo-Fencing, 비가시영역)에서 차량이 갑자기 나타날 때는 관제센터의 도움을 받았다. ‘왜 속도를 줄이지’라는 생각이 들 때 갑자기 우측에서 소렌토 차량이 등장했는데, G80의 라이더 센서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각지대를 관제센터가 미리 파악해 전달하면서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다.

지오펜싱에서의 사고 현장도 미리 파악해 안전하게 운행했다. G80은 다이나믹 지도(Dynamic Map)을 통해 비가시영역에서 발생한 사고 정보를 습득, 차선을 변경하며 안전한 운행을 선보였다.

약 15분간의 탑승을 마치고 G80은 목적지에 안전하게 정차했다. 최소한의 통제만 이뤄진 일반 도로에서 일반 차량과 어울리며 안전하게 달렸다는 점은 높이 평가하지만 G80이 너무 ‘긴장한’ 나머지 수시로 브레이크를 밟는 것은 탑승내내 불편하게 다가왔다.

각종 센서와 ‘스티커’로 ‘나 자율주행차요’라고 광고하지 않았다면 자칫 사고 위험에 놓일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일반 운전자들이 알아서 피해 준 것도 사고를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줬다는 생각이다.

자율주행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선우명호 한양대 미래자동차공학과 에이스랩 교수는 이번 시연에 대해 “차량이 다른 차량·사물·도로 인프라와 통신하는 기술은 자율주행 연구에서 빛과 소금 같은 것”이라며 “통신으로 교통신호를 주고받으면 자율주행의 정확도가 높아지고 그에 따른 안전성도 올라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는 자율차 카메라 센서 인식의 장애요소를 극복하기 위한 비용·인력 등의 자원도 절감할 수 있다”며 “궁극적으로 상용 서비스 가격을 내려 자율주행 시대 대중화에도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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