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8차사건’ 고문으로 허위 자백?…경찰, 당시 수사 담당자 조사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10-10 13:32 수정 2019-10-10 16:29
‘화성 연쇄살인 사건’의 유력 용의자 이춘재의 고교 졸업 앨범 속 사진(왼쪽)과 9차 화성 연쇄살인 사건 직후 목격자 진술을 토대로 그린 용의자 몽타주.
‘화성연쇄살인사건’을 재수사 중인 경찰이 용의자 이춘재(56)의 자백으로 진범 논란이 불거진 ‘8차사건’의 당시 수사 담당자들을 조사하고 있다.
총 10건의 화성연쇄살인사건 가운데 8차사건은 당초 모방범죄로 분류됐지만, 최근 이춘재가 자신의 소행이라고 자백해 진범 논란이 일었다. 화성 8차사건은 경기 화성군 태안읍 진안리(현 화성시 진안동) 한 주택에서 여중생 박모 양(당시 13세)이 성폭행 당한 뒤 피살된 사건이다.
해당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20년간 복역 후 가석방된 윤모 씨는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1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당시 수사관계자 분들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조사 결과 일부를 공개하며 “당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 결과 등에 따라 확신을 갖고 대상자(윤 씨)를 불러 조사했기 때문에 고문 등을 할 필요가 없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윤 씨는 최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당시 수사 과정에서 ‘쪼그려 뛰기’, ‘밤샘수사’ 등 경찰의 고문에 허위 자백을 했다고 주장했다. 2차례에 걸친 경찰 조사에서도 유사한 진술을 했다고 한다.
윤 씨는 박준영 변호사를 선임해 해당 사건에 대한 재심을 준비 중이다. 박 변호사는 ‘무기수 김신혜’, ‘약촌오거리 살인’, ‘삼례 나라슈퍼 3인조 강도치사’ 등 사건의 재심을 맡았다. 영화 ‘재심’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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