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부진’ 경상수지 휘청…상품흑자 5년7개월來 최소

뉴시스

입력 2019-10-08 08:15 수정 2019-10-08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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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부진' 상품흑자 반토막 넘게 쪼그라들어
여행지급 등 축소 서비스수지 적자는 개선세



8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5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4% 쪼그라든 것이다. 반도체 부진 등으로 수출이 지속 감소하고 있는 영향이 컸다. 경상수지의 핵심 축인 상품수지는 1년 전보다 반토막 넘게 줄어들면서 5년7개월만에 가장 적은 규모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8일 발표한 ‘8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52억7000만달러로 지난 5월 부터 4개월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해 8월(85억5000만달러) 수준에 비해서는 32억8000만달러(38.4%) 줄어들었다. 전년동월대비 지난 2월부터 7개월 연속 감소세다.

경상수지 흑자가 줄어든 것은 수출 부진으로 상품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된 영향이다. 8월 상품수지는 47억7000만달러 흑자로 1년 전(109억2000만달러)보다 61억5000만달러(56.3%)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4년 1월(36억7000만달러) 이후 가장 적은 흑자 규모다.

수출액이 451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83억2000만달러(15.6%) 줄어 상품수지 흑자를 끌어내렸다.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째 내림세다.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글로벌 교역 자체가 위축된 가운데 반도체 가격, 국제유가 하락 등의 여파로 좀처럼 부진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입도 전년동월대비 21억6000만달러(5.1%) 줄어든 403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수출입은 넉달째 동반 감소하고 있다.

문소상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부장은 “반도체만 놓고 보면 수출액이 36억2000만달러 줄었다”며 “미·중 무역분쟁 등에 따른 영향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반도체 수출이 두드러진 국가이다보니 반도체 사이클이 둔화하면서 더 큰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본원소득수지는 25억6000만달러 흑자를 내면서 경상수지를 떠받쳤다. 본원소득수지 중 투자소득수지는 26억4000만달러 흑자로 전년동월(3억8000만달러)보다 크게 확대됐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현지법인으로부터 배당금 등을 회수한 영향이다. 투자소득수입은 44억6000만달러로 지난 6월과 7월에 이어 역대 3위 규모를 기록했다. 배당소득수입은 32억3000만달러로 역대 두번째로 규모가 많았다.

서비스수지는 18억달러 적자를 기록했지만 전년동월대비 기준 5개월째 개선세를 이어갔다. 중국인과 일본일을 중심으로 입국자수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출국자수 감소 등으로 여행지급이 줄어든 영향이다. 8월 출국자수는 242만8000으로 전년동월대비 3.7% 감소했다. 출국자수가 감소 전환한 것은 지난해 9월(-0.5%) 이후 약 1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일본으로 나간 출국자수는 전년동월대비 4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영향으로 여행수지 적자는 1년 전 15억5000만달러에서 8월 10억7000만달러로 적자 폭이 크게 축소됐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48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6억5000만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도 6억2000만달러 늘었다. 다만 외국인의 주식투자는 미·중 무역분쟁 심화 등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으로 19억8000만달러 빠졌다.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했다가 감소세로 돌아선 것이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3억6000만달러 감소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월 이후 4년 만에 처음 감소한 것이다. 세계 경제 둔화 우려로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해외 주식투자는 7000만달러 증가에 그쳤다. 해외 채권투자는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4억3000만달러 감소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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