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F/W 시즌 패션 키워드 ‘3C’…‘후리스·곡선·체크’ 스타일 주목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26 19:58 수정 2019-09-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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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지나면서 패션업계가 본격적으로 가을맞이에 나섰다. 다양한 신상품을 앞세워 시장 트렌드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올해 가을·겨울 시즌에는 부드러운 소재를 활용한 고프코어(Cozy-Gorpcore, 아웃도어 스타일 일상복)와 완만한 곡선 디자인(Curve), 체크(Check) 등이 주요 트렌드로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3C’가 패션계 주요 키워드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아웃도어 의류에서 영감을 받은 고프코어 스타일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다양한 브랜드가 고프코어 스타일의 대표 제품인 ‘후리스’를 선보인 것. 특히 이번 시즌에는 양털처럼 부드러운 감촉을 살려 포근한 느낌을 강조한 ‘보아 후리스’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유니클로는 오는 27일 ‘유니클로 U’ 컬렉션을 통해 신상 보아 후리스 제품을 출시한다. 프랑스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르메르(Christophe Lemaire)’가 이끄는 유니클로 파리 연구·개발(R&D)센터에서 선보이는 컬렉션이다. 이번 ‘유니클로 U 보아 후리스 쇼트코트’는 부드러운 감촉을 극대화하면서 벨트를 적용해 코트처럼 연출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오버사이즈 재킷으로도 스타일링 할 수 있도록 디자인됐다. 양면으로 착용 가능한 ‘U 보아 후리스 리버서블 재킷’은 나일론 안감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살렸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는 숏과 롱 두 가지 버전의 데이브 보아 후리스 자켓을 출시했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디자인을 바탕으로 가슴 부분 포켓에 배색 포인트를 줬다. 허벅지 중간 정도까지 내려오는 롱 버전은 청바지나 슬랙스와 매치해 캐주얼한 스타일을 구현할 수 있다.

스트리트 캐주얼 브랜드 MLB는 보아 후리스 원단을 사용해 맨투맨과 아노락, 후드, 집업, 하이넥, 롱, 야구점퍼 등 다양한 상품으로 구성된 컬렉션을 선보였다. 노스페이스는 ‘에코 플리스 컬렉션’을 전개해 뉴트로 스타일과 친환경 기술을 뽐낸다. 특히 에코 플리스 컬렉션은 제품별로 한 벌당 50개의 500㎖ 플라스틱병을 재활용해 만들어졌다. 작년 완판을 기록한 ‘리모 플리스 재킷’ 역시 리사이클링 원단을 사용하고 보다 다양한 컬러를 선보였다.
고프코어 스타일 외에 곡선 실루엣을 강조한 스타일도 눈길을 끈다. 넉넉한 사이즈와 부드러운 곡선 디자인을 활용해 한층 여유있는 스타일을 구현한다. 명품 브랜드 ‘보테가 베네타’도 가방과 신발 등 다채로운 아이템에 곡선을 강조한 디자인을 활용했다.

국내 패션업계도 부드럽고 여유로운 곡선 디자인 감성이 적용된 신제품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패션 브랜드 휠라는 에스마켓과 협업해 ‘애니엔터99’를 판매하고 있다. 곡선을 활용한 디자인이 특징으로 지난 1999년 오리지널 제품 디자인에 기능을 업그레이드 해 만들어졌다. 지난 7월 3년 만에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돌아온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 브랜드 엠비오 역시 한국적인 곡선을 주요 디자인에 반영해 절제된 여유로움을 표현했다. 유니클로는 허리부터 시작되는 부드러운 곡선 실루엣을 적용한 ‘여성용 U 와이드 피트 진’을 새롭게 선보인다. 커브 팬츠는 다리를 더욱 길어보이게 한다. 데님 뿐 아니라 저지 등 다양한 소재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
뉴트로 열풍으로 작년 인기를 끌었던 체크패턴은 이번 시즌 모던한 감성이 더해져 진화를 거쳤다. 패턴만으로 포인트를 줄 수 있으면서 함께 연출하는 아이템에 따라 다양한 느낌으로 스타일링 할 수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자주는 유명 디자이너 김재현과 협업한 ‘주르 드 자주 컬렉션’을 통해 체크패턴이 접목된 다양한 제품을 선보였다. 빅 체크 패턴은 원피스와 스커트, 에코백 등에 적용돼 활동적이면서 자유분방한 느낌을 강조한다. 잔잔한 하운드투스 체크패턴은 세련된 셋업룩을 완성할 수 있다. 유니클로 ‘U 블록테크 체크코트’는 뉴트럴한 컬러를 활용한 체크패턴이 특징으로 가을과 겨울에도 산뜻한 이미지를 구현한다. 방풍과 발수, 통기성 등 다양한 기능으 갖춘 기능성 소재 ‘블록테크’가 적용돼 실용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가을을 맞아 새로운 스타일링에 도전하고 싶을 때는 소재와 실루엣, 컬러 등 패션의 기본요소에만 변화를 줘도 색다른 느낌을 연출할 수 있다”며 “이번 시즌에는 전반적으로 부드럽고 모던한 느낌의 아이템들이 인기를 끌 전망”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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