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 K글로벌로 실리콘밸리 진출 나선 국내 스타트업

미국 실리콘밸리=황규락 특파원

입력 2019-09-26 14:47 수정 2019-09-26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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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글라스가 있어도 콘텐츠가 부족한데, 어떤 용도로 활용할 수 있습니까?”

24일 (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컴퓨터 역사박물관에서 열린 ‘K글로벌 실리콘밸리 2019’의 스타트업 투자 설명회 행사에서 국내 스타트업 관계자에게 현지 투자자가 질문을 던졌다. 해당 업체가 증강현실(AR) 스마트 글라스를 개발했지만 제품의 기술보다 활용성에 의문을 표시한 것. 투자를 위한 사업 설명에 나선 나머지 14개 국내 스타트업들도 현지 투자자들에게 사업성이나 서비스 현실성 등 다양한 관점에서 질문을 받았다. 행사에 참석한 실리콘밸리 벤처투자회사 ‘가라지 테크 벤처스’의 공동 창업자 빌 레이커트는 스타트업들에게 “투자는 직접 사람을 만나고 서비스를 확인해 봐야 가능하다. 만약 실리콘밸리에서 투자를 받고 싶다면 직접 찾아와 문을 두드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23일부터 이틀간 열린 K글로벌에는 스타트업 대표들과 현지 투자자, 정부 관계자 등 1680여 명이 모였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코트라(KOTR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공동 개최한 K글로벌은 한국 스타트업의 실리콘밸리 진출을 돕는 동시에 현지 투자자들에게 한국 기업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실리콘밸리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 33개 스타트업들은 전시장에서 직접 글로벌 기업 투자자들을 만났으며, 이 자리에서 424건, 1억 6천만 불에 달하는 수철 상담이 이뤄졌다. 여행 플랫폼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는 정지하 대표는 “실리콘밸리는 혁신의 토양은 물론 수많은 투자 기회가 있는 곳이기 때문에 이곳에 진출해보고 싶어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의 주제는 ‘5G의 미래’로 실리콘밸리의 5G 트랜드를 나누는 자리도 마련됐다. 연사로 나선 시스코와 엔비디아 등 IT 기업 관계자들은 5G의 특징과 활용 방안, 이를 통한 생활의 변화에 대해 설명하며 토론을 이끌었다. 차량공유업체 리프트에서 자율주행차 개발을 맡고 있는 나딤 셰이크 부사장은 “5년 후 도로를 점령하게 될 자율주행차는 5G를 통해 모든 것과 실시간으로 연동되며 교통 체증 등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며 5G 시대를 낙관했다.

K글로벌에서는 동아일보 청년드림센터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이 진행하는 ‘ICT 학점연계 프로젝트 인턴십’ 과정에 대한 간담회도 열렸다. 국내 대학생들이 실리콘밸리의 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 프로그램으로 2017년부터 지금까지 50명의 대학생들이 참여했다. 올해 초 파나소닉에 인턴으로 입사해 실리콘밸리의 유망 스타트업 발굴을 돕고 있는 김효진 씨는 “이곳에서 실리콘밸리만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배우고 있다”며 “한국에도 이러한 혁신의 생태계가 있었으면 좋겠고, 앞으로 프로그램이 더 확대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실리콘밸리=황규락 특파원 rock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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