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Dining]69년의 세월이 흘러도 맑고 깨끗한 맛 그대로

김상훈 기자

입력 2019-09-26 03:00 수정 2019-09-26 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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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의 ‘칠성사이다’가 올해로 판매 69년을 맞았다. 현재 국내 사이다시장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칠성사이다의 비중은 압도적으로 높다. 2018년 국내 사이다시장에서 칠성사이다는 약 70% 중반에 이르는 점유율을 기록하며 4100억 원대의 매출을 기록했다. 칠성사이다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 넘볼 수 없는 역사

칠성사이다는 6·25전쟁이 발발하기 직전인 1950년 5월 9일 탄생했다. 바로 전해에 세워진 ‘동방청량음료합명회사’의 첫 작품이었다. 주주들의 성(姓)이 모두 달라 ‘칠성(七姓)’이라 이름을 붙이려 했다가 회사의 번영을 기원하는 의미에서 별을 뜻하는 성(星)자를 넣어 ‘칠성(七星)’으로 결정했다. 이후 칠성사이다를 만드는 회사의 이름은 여러 번 바뀌었지만 칠성사이다는 그대로 이어지고 있다.

중장년층이라면 ‘소풍삼합’이란 말을 기억할 것이다. 삶은 달걀, 김밥, 칠성사이다의 조합으로, 소풍이나 기차여행에서 빠지지 않았던 먹거리를 가리킨다. 회사 측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은 ‘칠성사이다의 맛=사이다 본연의 맛’으로 인식했다. 그 결과 경쟁사 제품보다 우월한 위치를 고수하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역사와 함께 음료의 맛, 그 자체가 인기 비결이라고 회사 측은 분석한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된 물과 레몬과 라임에서 추출한 천연 향을 사용하는 대신 인공색소를 전혀 넣지 않아 맛의 풍미가 뛰어나고 건강에도 유익하다. 그 덕분에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칠성사이다는 ‘맑고 깨끗한 자연, 맑고 깨끗한 이미지, 맑고 깨끗한 맛’을 표방한다. 이 슬로건은 1980년대 후반부터 강조됐다. ‘백두산’ 시리즈, ‘송사리’ 편 등의 광고에서도 ‘맑고 깨끗함’을 강조하는 칠성사이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2000년대 후반에는 여기에서 더 나아가 ‘맑고 깨끗한 세상은 지켜져야 합니다’라는 주제로 광고 캠페인을 전개했다.



○ 새 트렌드 적극 따라잡아


오랜 시간이 흐르면 트렌드도 변하는 법. 칠성사이다는 이런 변화에도 적극 대처했다. 이를테면 지난해 7월 출시한 ‘칠성사이다 로어슈거’가 대표적이다.이 제품은 칠성사이다 고유의 레몬라임향에 천연 감미료인 스테비올배당체를 더해 만들었다. 250mL 캔 기준으로 당 함량을 기존 제품의 27g에서 16g으로, 열량은 110㎉ 에서 65㎉로 40% 정도 줄였다.

최근 젊은층은 갑갑한 상황이 시원하고 통쾌하게 풀릴 때 “사이다 같다”라고 표현한다. 이런 세태를 반영한 제품도 있다. 2017년 4월에 출시한 ‘칠성스트롱 사이다’가 그것이다. 기존 칠성사이다의 맛과 향은 유지한 채 탄산가스 함량을 늘려 짜릿함을 더 느낄 수 있도록 했다.

환경보호에도 적극 앞장선다. 회사는 2007년부터 3년간 환경부와 ‘어린이 물사랑교육사업’을 진행했다. 어린이들에게 물에 대한 소중함을 일깨워주기 위해 연간 2억 원의 환경기금을 환경보존협회에 지원했다. 환경부의 ‘생태관광 바우처프로그램’과 ‘국립공원 자연보호활동’에도 2년간 3억5000만 원을 후원했다.

2014년 7월 롯데칠성음료는 서울 용산역에 ‘칠성사이다 소원 자판기’를 설치했다.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하는 이벤트였다. 이것을 비롯해 최근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올 6월에는 젊은층에 인기 있는 모델 겸 배우 홍종현을 앞세운 광고를 선보였다. 이에 앞서 2월에는 가수 노라조를 모델로 칠성스트롱 사이다 온라인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사회 공헌 활동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4월에는 한정판 ‘꿈을 전하는 칠성사이다’를 선보였다. 이 제품은 롯데칠성음료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이 협약을 맺고 진행하는 ‘영재장학캠페인’의 일환으로 출시된 것으로, 판매수익금의 일부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영재 아동을 후원하는 데 쓰인다. 회사 관계자는 “칠성사이다가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보내준 사랑으로 성장해 온 만큼 앞으로는 사회 공헌 캠페인도 더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상훈 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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