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안심전환대출에 ‘갈아타기’ 열풍…유의해야 할 점은?

뉴시스

입력 2019-09-25 07:16:00 수정 2019-09-25 07: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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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형 안심전환대출’ 신청액이 9일 만에 3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보금자리론’ 등 기존 고정금리 정책모기지 상품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안심전환대출을 신청할 수 없는 기존 고정금리 대출자들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은 최저 연 1%대 고정금리로 주택담보대출을 갈아탈 수 있는 상품이다. 기존 대출의 잔액 범위 안에서 최대 5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고, 대출금리는 만기 등에 따라 1.85~2.2%다.

지난 16일 출시돼 신청금액이 일주일만인 22일 공급한도인 20조원, 9일째인 24일 30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24일 오후 4시 기준으로 총 31조7878억원(27만4770건)이 접수됐다. 신청액이 한도 20조원을 넘어서 금융당국은 29일까지 접수를 받은 뒤 주택가격이 낮은 순으로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그러나 보금자리론, 디딤돌대출 등 기존 고정금리 장기 대출상품 차주들은 신청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은 대신 2%대 금리를 제공하는 보금자리론으로 관심을 돌리는 모습이다. 보금자리론 자격 조건은 부부합산 소득 7000만원(신혼부부 8500만원·다자녀 최대 1억원) 이하, 주택가격이 시가 6억원 이하여야 한다.

25일 한국주택금융공사(주금공)에 따르면 지난달 대환목적의 보금자리론 신청이 전체 신청금액의 21.7%까지 상승했다. 올 8월 기준 보금자리론 전체 신청금액 1조4000억원 중 3000억원이 대환목적으로 사용된 것이다.

이 ‘갈아타기’ 비중은 보금자리론 금리가 하락 추세에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까지만 해도 연 3.10(만기 10년)~3.35%(30년)에 달했던 보금자리론은 이달 기준 연 2.10(만기 10년)∼2.35%(30년)까지 내려갔다.

이에 지난해 말 3%대에 머물렀던 보금자리론 대환 비중은 6월 들어 10.3%로 높아지더니 8월에는 21.7%까지 확대됐다.

현재 금융당국은 당분간 안심전환대출의 추가 공급은 없을 것이란 입장인 데다 주금공은 지난 24일 보금자리론 금리를 동결키로 결정, 보금자리론으로 갈아타려는 수요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에 따르면 현재 보금자리론이나 적격대출, 디딤돌 등 고정금리 대출(정책모기지)은 총 118조3000억원(124만4000건) 규모에 이른다. 이중 현재 보금자리 론으로 언제든 ‘갈아타기’가 가능한 이들의 비중은 83.7%다.

금융위 관계자는 “안심전환대출 최저 금리인 1.85%와 사실 연 0.15%포인트 차이에 불과해 보금자리론도 굉장히 낮은 금리”라며 “이 제도에 대해 잘 아는 이들은 보금자리론 안에서 갈아타고 있고, 점차 대환 실적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은 주변에 휩쓸려 무작정 ‘갈아타기’ 보다는 자신의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해 신중히 결정할 것을 당부했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P2P금융 제정법 취지에 맞는 소비자 보호와 산업 육성’ 간담회에서 ‘서민형 안심전환대출’에 대해 “원리금상환부담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이들이 있다”며 “무조건 대환해주는 것이 아니라 자금운용 계획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유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은 위원장은 “원리금을 갚아 나가면 시장 입장에서 가계대출 비중을 줄이기 때문에 좋다”며 “또 낮은 금리이긴 하나 앞으로 금리 상황에 따라 더 낮은 상품이 나올 수 있다는 것도 유념해 (신청여부를)판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위 관계자도 “무턱대고 갈아타기 보다는 현재 이용 중인 대출상품의 조건과 꼼꼼하게 비교해보고 원금상환으로 월 부담이 늘어날 수 있단 점을 유념해야 한다”며 “특히 보금자리론이나 안심전환대출 모두 한번 갈아타면 10년 이상 장기간 가져가야 하는 만큼 향후 금리상황을 잘 판단해 신중히 결정해 달라”고 재차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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