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릭스미스마저… 바이오株 또 악재

김자현 기자

입력 2019-09-25 03:00 수정 2019-09-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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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3상 실패 소식에 주가 급락

바이오기업 헬릭스미스가 신약의 임상 3상 결론을 내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에 24일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제약·바이오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가 가뜩이나 위축된 상황에서 또다시 악재가 터져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헬릭스미스는 전날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당뇨병성신경병증 치료제 후보물질인 ‘엔젠시스(VM202-DPN)’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일부 환자가 위약과 약물을 혼용했을 가능성이 있어 별도의 조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상 과정에서 약물 투여군과 비투여군이 뒤섞여 버려 결과를 낼 수 없게 됐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신약 개발의 마지막 관문으로 여겨지는 임상 3상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 황당한 일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김선영 헬릭스미스 대표는 이날 오전 기업설명회(IR)를 열고 “신약 개발이 실패로 돌아간 것이 아니라 임상 결과 도출이 지연된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투자심리는 빠르게 얼어붙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헬릭스미스의 주가는 가격제한폭인 29.99% 하락한 12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다른 제약·바이오주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특히 헬릭스미스와 협력 관계를 유지해온 이연제약의 주가는 9.22% 폭락했고 에이치엘사이언스(―7.61%), 뉴트리(―3.01%) 등도 하락세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에서 반복되는 부정적인 뉴스에 투자자들의 불신은 커지는 분위기다. 앞서 코오롱티슈진의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인보사), 에이치엘비의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 신라젠의 펙사벡이 글로벌 임상 3상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7월에는 한미약품의 비만·당뇨치료제 수출이 무산되기도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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