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27∼36주에 Tdap 접종 권고… 7년 만에 ‘성인예방접종’ 지침서 개정

홍은심 기자

입력 2019-09-25 03:00:00 수정 2019-09-25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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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V 권고 대상에 ‘남성’ 포함 등… 주요 질환 예방접종 권장군 확대
성인백신, 이전 기록 확인 어려워, 접종률 높이려면 시스템 마련돼야



대한감염학회(이사장 김양수)가 7년 만에 성인예방접종 지침서를 전체 개정했다. 개정된 지침서에는 백일해, 인유두종 바이러스(HPV) 등 최근 발생이 증가하거나 주의가 필요한 질환들에 대한 예방접종 권장군이 확대됐다.

현재 개발 중인 백신도 개정판에 추가


대한감염학회 관계자는 “성인예방접종 관련 이슈가 빠르게 등장하고 있고 새로운 백신이 개발되거나 기존 백신에 성인에 대한 적응증이 확대되고 있어 개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며 개정 배경을 밝혔다.

이번 개정판에서는 국내에서 사용하는 백신과 함께 현재 개발 중인 백신도 다뤘다. 성인예방접종을 개발한 성인예방접종위원회는 “임상 2상 이상을 완료한 백신은 진료 현장에 도입되기까지 머지않았다고 판단해 개정판에 이 같은 백신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고 말했다.

개정판 구성에도 변화를 줬다. 국내에서 사용하지 않더라도 국외 임상에 도입된 백신은 개정판에 기술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 이에 기존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던 뎅기, 아데노바이러스, 진드기매개뇌염과 개발 중인 에볼라, 단순포진 및 거대세포바이러스, 결핵, 메르스 등이 추가 기술됐다.

임신부에게 Tdap 접종 권고

전염성이 높은 백일해는 전 세계적으로 발병 건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국내에서는 최근 10년 사이 약 109배 발생이 증가했다. 백일해는 영유아에게서 발생 시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이다. 하지만 성인에게서는 감기와 유사한 미미한 증상이 나타나 임상 현장에서도 정확하게 감별하기 어렵다. 연구에 따르면 실제 백일해 환자는 보고되는 환자 수의 10∼40배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 백신 예방접종은 임신부의 경우 27∼36주에 Tdap 백신을 접종하도록 확대 권고했다. 임신부는 이번 개정판에서 강조되는 접종 대상군이다.

최정현 은평성모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백일해는 1세 미만의 아이에게서 주로 발생하며 가족 내 감염원이 있는 질환”이라며 “신생아가 생후 2개월, 즉 첫 DTP(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를 접종할 때까지 엄마로부터 받은 백일해 항체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HPV 예방접종, 남성도 권고 대상에 추가

인유두종 바이러스 예방접종 권고 대상에 남성을 새롭게 추가했다. 2014년 소규모 개정 당시 HPV 백신이 성인 남성에게도 승인돼 권고안에는 HPV 백신의 허가사항이 남성까지 확대됐다고 명시했다. 하지만 당시도 남성에게 HPV 백신이 필요한가에 대한 논란이 있었다.

이번 개정판에는 남성에게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한다고 명시했다. 9∼21세인 남성에게는 HPV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HIV 감염인을 포함한 면역저하자, 남성 동성애자의 경우 26세까지 접종을 권했다.

14세 이하에게 HPV 백신 2회 접종이 성인 3회 접종과 동등한 예방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이들에게 HPV 백신을 총 2회 접종하도록 추가로 기술했다. 2차 접종은 1차 접종을 하고 6∼12개월 후에 진행한다.



성인 백신, 국가 관리 필수 접종 아니야

많은 성인 백신은 건강한 중장년보다는 상대적으로 경제력이 취약한 고령의 인구가 접종 대상이다. 최 교수는 “성인예방접종은 국가가 관리하는 필수 접종이 아니다”며 “비급여 항목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자료 확인이 여의치 않아 이전 접종력을 알 수 없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시스템 마련이 필요한 실정이다.

낮은 접종률도 문제다. 폐렴 백신이나 대상포진 백신 등은 일반인의 인식률이 높아 접종을 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하지만 TdaP 백신과 같이 관심을 끌지 못하지만 반드시 접종이 필요한 백신은 접종률이 매우 낮은 편이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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