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에서 영화까지” 수직계열화…‘콘텐츠 왕국’ 카카오의 재발견

뉴스1

입력 2019-09-23 10:30:00 수정 2019-09-23 10:3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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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원작 웹소설 IP를 활용해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가 제작한 드라마 ‘진심이 닿다’ 포스터
카카오가 공격적인 인수 전략으로 콘텐츠 자회사들의 몸집을 불리며 오리지널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방대한 웹툰·웹소설 지적재산권(IP)을 확보한 ‘카카오페이지’와 영상 콘텐츠 제작 능력을 키운 ‘카카오M’ 등의 자회사를 통해 자체 콘텐츠 제작 사업을 위한 수직계열화를 강화하고 있다.


◇‘흥행 보증수표’ 웹툰·웹소설 IP 두둑히 챙겨놔
© 뉴스1

카카오가 자체 콘텐츠 제작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콘텐츠 플랫폼 자회사 카카오페이지가 웹툰·웹소설로 막강한 ‘IP 텃밭’을 가꿔놨기 때문이다. 현재 카카오페이지의 누적 작품 수는 6만6000여개로, 누적 매출액이 1억원을 넘어선 인기작만 1400여개에 달한다.


최근 웹툰·웹소설 원작은 영화나 드라마 흥행의 보증수표로 꼽히고 있다. 이미 독자들에게 인기를 검증받은 데다 화제성까지 갖췄기 때문이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드라마 ‘김비서가 왜 그럴까’가 흥행하면서 ‘웹소설-웹툰-드라마’로 이어지는 성공 사례도 한차례 입증했다.

처음 웹소설로 시작한 ‘김비서가 왜 그럴까’는 인기를 얻자 웹툰으로 제작돼 지금까지 웹소설 200만, 웹툰 600만명의 독자를 끌어모았다. 드라마 역시 최고 시청률 8.7%를 기록하며 150억원 이상의 수익을 올렸다. 특히 드라마가 흥행하자 원작 웹소설·웹툰의 독자수가 다시 치솟아 누적 매출액 100억원을 기록했고, 해외로 판권이 팔려나가는 등 ‘IP 가치사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줬다는 평가다.

올해에는 지난 8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로 공개된 ‘좋아하면 울리는’을 시작으로 드라마 ‘어쩌다 발견한 하루’, ‘이태원 클라쓰’, 영화 ‘시동’, ‘해치지 않아’ 등 다음웹툰 원작의 영상화가 줄줄이 대기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IP 확보를 위해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학산문화사 150억원, 대원씨아이 150억원, 서울미디어코믹스 100억원 등 만화 출판사 3곳에 투자했고, 올해도 웹소설 관련 회사인 ‘사운디스트엔터테인먼트’와 ‘알에스미디어’에 각각 35억원과 41억을 투입해 종속 회사로 편입시켰다. 카카오는 올해 카카오페이지 유상증자에 참여해 637억원을 수혈하며 힘을 실어줬다.


◇드라마·영화 제작 능력에 ‘한류스타 군단’까지 갖춰
김성수 카카오M 대표© News1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가 축적한 IP를 콘텐츠 자회사 카카오M을 통해 제작하는 수직계열화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2016년 로엔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해 카카오M으로 사명을 변경한 후, 올해 초 김성수 전 CJ ENM 대표를 영입해 영상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섰다.

카카오M은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와 모바일 영상제작사 ‘크리스피스튜디오’를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최근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공작’ 등을 연출한 윤종빈 감독이 이끄는 ‘월광’과 ‘신세계’, ‘무뢰한’, ‘아수라’ 등을 제작한 ‘사나이픽쳐스’의 지분 인수로 최대주주에 올라 영화 제작 역량까지 확보했다.

이와 함께 카카오M은 매니지먼트 숲, BH엔터테인먼트, 어썸이엔티, 이앤티스토리 엔터테인먼트, 제이와이드컴퍼니, 킹콩 바이 스타쉽 등 6개 배우 매니지먼트사도 거느리고 있다. 여기엔 이병헌, 공유, 김태리 등 한류스타를 비롯한 배우 130여명이 속해있고, 현재 6개사 공통 오디션을 통해 신인배우 발굴에도 나서고 있다.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은 올해 웹소설 원작 드라마 ‘진심이 닿다’로 본격적인 협업의 시동을 걸었다. 지난 6월 카카오페이지의 사내독립기업(CIC) 다음웹툰컴퍼니와 카카오M의 드라마 제작사 메가몬스터는 KBS와 2020년부터 매년 1편씩 3년 동안 웹툰을 기반으로 드라마를 제작해 방송하는 내용의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2020년에 드라마로 선보일 첫 번째 웹툰은 ‘망자의 서’로 예정됐다.


◇카카오페이지-카카오M ‘콘텐츠 밸류체인’ 주목
© 뉴스1

카카오의 콘텐츠 수직계열화의 마지막 열쇠는 자체 채널 플랫폼이 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유튜브가 장악한 동영상 시장에 명함도 못내미는 상황이다. 검색 강자인 네이버가 ‘V라이브’ 등을 야심차게 선보이며 동영상 시장에 안간힘을 쓰는 것에 비하면 소극적인 행보다.

대신 카카오는 ‘콘텐츠 텃밭’으로 키운 카카오페이지를 영상 콘텐츠도 유통하는 플랫폼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카카오페이지는 종합 모바일 플랫폼으로 카카오 계열사들이 참여한 콘텐츠를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카카오페이지는 지난해 1월 영화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어 5월 드라마와 예능 서비스도 오픈했다. 카카오페이지의 영상 서비스는 10분까지 미리보기를 제공하는 ‘일단 10분 플레이’와 전체 영상을 구간별로 선택해 볼 수 있게 만든 ‘포즈앤플레이’(P&P) 등을 차별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카카오가 원작 IP와 제작 능력, 유통 채널까지 갖춰 ‘콘텐츠 밸류체인’을 완성할 경우 기존 콘텐츠 사업자들을 위협할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의 방대한 IP 풀과 카카오M의 배우와 제작사로 연결되는 콘텐츠 밸류체인을 기반으로 영향력 있는 IP 확장 전략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며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M를 기반으로 카카오는 국내 콘텐츠 시장 플레이어들에게 위협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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