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오른 아세안 5국…韓, 대중 수출의존도 낮출 기회”

뉴시스

입력 2019-09-22 12:27 수정 2019-09-2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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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생산기지 중국에서 아세안 5국으로 이동"


중국이 담당해온 글로벌 생산기지 역할이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 5국으로 옮겨가면서 한국 기업들이 적극 대응에 나서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향후 아세안 5국의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세가 확대되고 내수시장 규모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한국 기업에 있어 대(對)중국 수출 의존도를 낮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진단이다.

22일 한국은행의 해외경제포커스에 실린 ‘아세안 5국의 외국인직접투자 유입 배경과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아세안 5국의 경제는 외국인직접투자(FDI) 등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아세안 5국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 베트남 등이다.

아세안 5국의 경제성장률은 2010~2018년 중 평균 5.3%를 기록했다. 높은 성장세를 이룬 데에는 외국인 직접투자의 역할이 컸다는 평가다. 아세안 5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액(유량기준)은 2007년 약 337억달러에서 지난해 686억달러로 2배 이상 확대됐다.저임금 노동력, 천연자원 등을 활용하기 위한 ‘자원추구형 투자’를 중심으로 유입이 이뤄졌다.

중국의 글로벌 생산거점 역할이 축소되면서 아세안 5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 유입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미·중 무역분쟁도 아세안 5국에 대한 투자 촉진 요인으로 지목됐다. 중국내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실시된 설문조사에서 HP, 델(DELL), 애플, 마이크로 소프트 등 상당수 기업들이 동남아 5국을 포함한 다른 지역으로의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세안 5국의 내수시장도 커질 것이라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따르면 향후 6년간(2019~2024년중) 아세안 5국의 1인당 GDP는 연평균 4.0%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소비 여력이 확대되면서 시장추구형 외국인 투자 유입이 확대될 것으로 관측됐다.

투자 제약 요인으로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에 따른 분업 유인 약화, 미흡한 기업경영 여건 등이 꼽혔다.

우리나라도 아세안 5국의 높은 성장세를 감안할 때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보고서는 “기업들은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전략 수립시 조립·가공을 위한 해외 생산기지 구축 외에 내수시장 확보 측면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적절히 대응해 나갈 경우 대중국 수출의존도가 낮아지는 긍정적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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