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고도비만 적신호…“당뇨병 위험 4배 높아”

뉴시스

입력 2019-09-19 16:23 수정 2019-09-19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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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병원 김용진 센터장 “비만대사수술이 효과적”
체중 감량뿐 아니라 동반질환 개선



= 고도비만 환자의 당뇨병 발병 위험은 정상인 대비 4~4.8배, 고혈압 발생 위험은 2.7~2.9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진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비만당뇨수술센터장은 19일 메드트로닉(의료기기 기업) 주최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적신호가 켜진 국내 고도비만 위험도를 알렸다.

한국은 고도비만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 이르렀다는 게 김 센터장의 주장이다. 2017년 말 기준 건강검진 수검자 약 1400만명을 분석한 결과, 성인 비만 이상(비만·고도비만·초고도비만) 유병률은 전체의 36.6%(519만9212명) 수준이다. 그 중 고도비만 유병률은 4.7%(66만4405명), 초고도비만은 0.4%(6만1500명)에 달했다.

고도비만 인구는 계속 늘어 2030년에는 현재의 2배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고도비만이란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BMI는 자신의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으로 정의된다.

문제는 고도비만에 이르면 제2형, 고지혈증, 인슐린 저항성, 대사증후군, 담낭질환, 관상동맥 질환, 고혈압, 암 등 대사 질환 발병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골관절염, 허리통증, 수면무호흡증 등 과체중에 의한 질환 동반 위험 역시 높아진다.

김 센터장은 “비만 환자는 당뇨 발생 위험이 정상인 대비 2.5배 높으며 특히 고도비만 환자는 4배 높다. 고혈압 위험은 비만환자 2배, 고도비만 환자가 2.7배 높다”면서 “이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는 비만을 8종 암(대장암, 자궁내막암, 난소암, 전립선암, 신장암, 유방암, 간암, 담낭암)을 유발하는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 방법은 다양하지만, 고도비만 환자에겐 비수술적인 치료(운동요법, 식이요법, 약물요법)보다 비만대사수술이 효과적이라는 게 김 센터장의 설명이다. 체중감량, 효과 지속성, 동반 질환 호전, 삶의 질 향상 면에서 우월하다.

실제로 ‘2018 대한비만대사외과학회 비만대사 수술 진료지침’은 고도비만 환자에서 수술적 치료를 체중감량·유지의 유일한 치료법으로 명시하고 있다. 복지부 역시 올해 1월부터 비만대사수술에 대한 건강보험급여 혜택을 적용했다.

대표적인 수술방식에는 ‘복강경 위소매 절제술’ ‘복강경 위 우회술’ ‘북강경 조절형 위밴드삽입술’ 등이다.

특히 고도비만 환자에서 수술치료는 당뇨병 같은 비만 동반질환의 개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당뇨병학회는 지난 2016년 대사수술을 제2형 당뇨병 치료 표준 진료 지침으로 포함하기도 했다.

스웨덴 비만수술연구회(SOS)가 고도비만 환자를 10년 간 장기 추적한 결과 고혈압, 제2형 당뇨,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 개선을 보임과 동시에 사망률 감소효과를 보였다. 제2형 당뇨병 86%, 고혈압 78%, 수면무호흡 85%에서 증상이 호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수술 후 최소 2년 혹은 10년이 지난 비만환자 4047명 대상 SOS의 연구에서는 비수술군의 체중이 증가한 반면, 수술군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수술 후 2년 23.4%, 수술 후 10년 16.1%)

삶의 질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됐다. 고도비만 환자 삶의 질 연구에 따르면 수술 전에는 환자 65명 중 58.4%(38명)가 본인 삶의 질을 ‘보통’이라고 평가했고 21.5%(14명)가 ‘나쁨’, 16%(1명)가 ‘매우 나쁘다’고 응답했다.

반면 동일한 환자에게 수술 후 물었을 때에는 36.8%(24명)가 ‘좋음’, 33.8%(22명)가 ‘매우 좋음’, 27.89%(18명)가 ‘보통’이라고 답했다.

김 센터장은 “수술 명칭이 체중감량수술에서 비만대사수술로 바뀐 이유는 체중감량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동반질환 및 환자 삶의 질 관리를 위한 것이라는 점을 보여준다”며 “체중의 30% 이상 빠질 뿐 아니라 동반질환이 호전되고 사망률 감소를 가져온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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