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떠도는 ‘기득권 테스트’…심심풀이지만 논란도 적잖아
뉴시스
입력 2019-09-19 11:27 수정 2019-09-19 11:27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유포되고 있는 ‘기득권 테스트’라는 자가평가 설문에 대해 “재미로 봐야 한다”는 반응과 “성별·지역별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19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기득권 테스트는 10개 항목 중 해당하는 것마다 1점을 매긴다. 그 합계가 1점 이상이면 무의식적인 기득권 세력, 5점 이상이면 기득권 세력, 8점 이상이면 전형적인 초기득권 세력으로 분류하고 있다.
기득권 테스트는 ▲서울에 산다 ▲서울 혹은 경상도에서 나고 자랐다 ▲살고 있는 집의 매매가나 전세가가 10억원 이상이다 ▲자신이나 자제가 강남의 고등학교나 특목고 출신이다 ▲남들이 좋다 하는 대학교 출신이다 ▲유학경험 또는 외국 국적을 갖고 있거나 가졌다 ▲자신이나 배우자, 둘의 직계가족 중 누군가가 ‘~사’다 ▲한 달에 100만원 이상의 소비를 한다 ▲남자다 ▲50세 이상이다 등 10개 항목이다.
여기서 단 하나만 해당해도 무의식적인 기득권 세력으로 분류되는데 ▲남자 ▲50세 이상 ▲서울 거주 등 항목이 포함돼 논란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 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 기준 우리나라 전체 인구수 5182만명 가운데 남성은 2586만명으로 집계됐다. 50세 남성만 46만7000여명이다. 서울에는 전체 인구의 19%에 해당하는 976만여명이 거주하고 있다.
기득권 테스트 항목대로 라면, 이들 모두가 무의식적인 기득권 세력이다. 특히 전체 인구의 절반인 남성이 항목에 포함돼 있어 페미니스트 단체가 만들어 유포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또 자녀나 배우자 등 직계가족까지 항목에 포함한 것을 두고, 정황상 특정인을 겨냥해 만든 테스트 아니냐는 의혹도 나온다. 지목되는 사람은 최근 청문회를 거쳐 법무부 장관에 오른 조국 장관이다. 청문회 과정에서 각종 특혜 의혹과 기득권 논란에 시달렸던조 장관의 이력을 기득권 테스트에 대입하면 최소 8점 이상이 된다.
조 장관은 1965년 부산 출생(54세)으로 서울대 법대 졸업과 미국 UC버클리대 로스쿨에서 유학했다. 현재 서울 방배동에 거주하고 있으며, 보유한 아파트의 공시가는 9억2000만원이다. 조 장관의 딸은 특목고인 한영외고를 졸업하고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하지만 기득권 테스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대체로 회의적이다. 네티즌들은 “지역이랑 대학이랑 남자랑 나이는 왜?, 남자로 태어나면 무조건 1점 먹고 시작이냐”라고 지적했다. 반면 “여초 사이트에서 만든 테스트인 것 같다. 큰 의미 두지 않고 재미로 보면 된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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