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완전자율주행 최적화 ‘제동 시스템’ 개발 성공…이중 브레이크 신기술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19 11:06 수정 2019-09-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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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레이크 고장 시 비상 제동장치 자동 구동
핵심부품·ICT 융합 신기술


현대모비스가 완전자율주행에 최적화된 신개념 안전 제동장치 개발에 성공했다.

현대모비스는 전기장치 고장이나 외부 충격 등으로 브레이크가 정상 작동하지 않을 경우에 비상제동장치가 스스로 작동하는 ‘리던던시(Redundancy) 브레이크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9일 밝혔다. 리던던시는 ‘이중화’ 또는 ‘여분’을 의미한다.

특히 이 장치는 높은 단계의 자율주행 기술이 구현돼 운전자 개입이 줄어드는 비상상황을 대비한 정밀 안전기술이다.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은 레벨4 이상 완전자율주행 단계를 선제적으로 대비한 첨단 안전기술이다. 자율주행은 레벨0부터 레벨5까지 총 6단계로 구분되는 게 일반적이다. 레벨4~5는 운전자 개입이 최소화된 최종 단계를 말한다. 때문에 이 단계에서는 차가 스스로 돌발 상황을 해결해야 한다. 현대모비스 리던던시 브레이크 시스템은 돌발 상황에서 보조제동장치가 자동으로 작동해 비상상황을 극복하고 탑승객을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이동시켜 주는 개념이다.

이 시스템은 2개의 전자식 제동장치와 이를 제어하는 ECU, 소프트웨어 제어플랫폼 등으로 구성돼 작동된다. 평소에는 두 제어장치가 서로 연결돼 정보만 주고받지만 주제동장치가 정상 작동하지 않으면 제어기가 이를 감지해 보조장치에 구동명령을 내리게 된다. 이때 소프트웨어 플랫폼은 제어기의 정확한 판단을 돕는다.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술은 시스템 핵심기술로 외부환경의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다.
현대모비스 측은 제동 시스템은 정교한 하드웨어 기술과 두 장치를 제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구축이 어려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쉽게 개발에 성공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극소수 해외업체가 설계 공간이 넉넉한 소형버스를 통해 해당 기술 콘셉트를 소개한 사례는 있지만 승용차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적용 가능한 수준으로 개발에 성공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최초라고 강조했다.

김세일 현대모비스 섀시·의장연구소장(전무)은 “자율주행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동 및 조향 등 첨단 안전기술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핵심부품 등 전통적인 자동차 분야에서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풍부한 기술 노하우를 첨단 ICT 기술과 융합해 미래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리던던시 제동 세스템 개발처럼 기존에 없던 지능형 제품으로 미래차 신규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전통 핵심부품과 첨단 ICT 기술을 융합한 제품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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