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OMC 금리 동결 가능성 50%↑…금리인하 vs. 금리동결

뉴시스

입력 2019-09-18 14:15 수정 2019-09-18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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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FFR 금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50.4% 전망
사우디 피격 사태로 원유가격 급증…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조도 한몫
"금리인하 진행될 것" vs. "경제지표 호조…금리동결도 무리 없어"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동결 가능성이 50%를 넘어섰다.

사우디 정유시설 피격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아진 것이 주요인으로 꼽힌다. 최근 미중 무역분쟁 이슈가 완화 국면에 진입한 점도 금리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전문가들의 분석도 조금씩 엇갈리고 있다. 최근 이슈로 금리 동결 기대가 과도하게 반영된 것일 뿐 여전히 금리인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과, 미국의 경제지표를 고려할 때 금리동결이 우세하다는 주장이 부딪히고 있다.

1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날(현지시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연방기금금리(FFR) 선물 시장에서 9월 FOMC의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50.4%로 25bp(1bp=0.01%) 인하 가능성(49.6%)을 넘어섰다.

한달 전 금리 동결 가능성은 0%, 일주일 전에는 5.4%에 불과했다. 불과 한달 새 0%였던 가능성이 50% 이상으로 급증한 것이다.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급증한 것은 최근 사우디 피격 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국제유가가 상승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이 거세지는 만큼 연방준비제도(Fed)의 물가 안정 역할이 더욱 강조된다. 만약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경우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키운다는 비판에 직면하게 된다.

중국과의 무역분쟁이 완화 국면에 진입한 점도 금리동결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다.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돼 미국의 경제침체가 예상됐을 때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한 조치였다. 다만 최근 발표된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다음 달 미중 고위급 협상을 앞두고 실무협상이 진행될 예정인 만큼 섣불리 금리를 인하하지 않아도 된다는 주장이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상황에서 주요국 중앙은행의 힘으로 증시가 반등 중이다”며 “연준이 기준금리를 동결하거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시그널을 줄 경우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격”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FOMC를 앞두고 전문가들도 다른 분석을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김형렬 교보증권 리서치센터장도 “7월 금리인하 단행하면서 보험성 인하에 초점을 맞췄다”며 “지금은 인플레이션보다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 크게 가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 센터장은 “올해 유가가 오른 것은 산유국들의 감산 영향이 더 컸다”며 “감산 합의를 풀면 원유의 공급 리스크는 해소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미 시장에서 금리인하 가능성을 선반영하고 있다”며 “파월 입장에서도 보험적인 측면에서 금리를 인하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이 이슈에 반영한다는 것은 기반이 약하다는 것”이라며 “결국 펀더멘털만 보면 9월 금리동결 가능성이 높은 것이 맞다”고 말했다.

또 “미중 간 대화가 진행된다는 것은 중국이 10월 건국기념일을 앞두고 갈등을 만들지 않겠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금리를 동결해도 시장 충격은 미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미미할 것이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정용택 센터장은 “이미 추석을 전후로 국내 증시가 급등한 상황”이라며 “금리를 동결할 경우 하루, 이틀 정도의 충격은 있겠지만 장기적 하락세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형렬 센터장도 “이미 시장에 선반영됐기 때문에 큰 변화는 없을 전망이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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