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영·박용만 2시간 치맥미팅…탄력·유연근로제 일부 공감

뉴시스

입력 2019-09-17 16:01:00 수정 2019-09-17 16:0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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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위원장, 대한상의 방문해 인근 치킨집서 맥주 회동
김주영 "탄근제 노사 합의대로 통과시켜야"…박용만 공감
김주영 "유연근로제 노사 실태조사해 정부에 지원책 요청"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위원장과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6일 저녁 약 2시간 동안 ‘치맥(치킨과 맥주) 미팅’을 갖고 탄력근로제, 유연근로제 확대 문제와 관련해 일부 공감대를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오후 5시40분 서울 중구 상의회관을 방문해 박 회장과 약 15분 간 면담을 가진 뒤 인근 치킨집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6시 부터 ‘치맥(치킨과 맥주) 미팅’을 이어갔다.

김 위원장과 박 회장은 건배사를 통해 대한상의와 한국노총의 화합을 외쳤다. 먼저 건배사에 나선 박 회장은 “제가 ‘한국노총’ 하면 ‘파이팅’을 외쳐달라”고 했고, 김 위원장은 ‘노총이 발전하면 대한상의가 발전한다’를 줄인 ‘노발대발’로 건배를 외쳤다.

치맥 미팅은 당초 관계자들이 예상했던 1시간30분을 훌쩍 넘는 2시간 동안 이뤄져 오후 8시 경 종료됐다. 김 위원장과 박 회장은 시종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수차례 잔을 부딪쳤다. 평소 술을 즐기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박 회장은 취기가 오른 듯 얼굴 색이 붉어진 모습을 보였다.

박 회장은 두 사람의 모습을 휴대폰 카메라로 찍는 기자들을 향해서는 “다 끝났는데 뒤늦게 (카메라) 셔터를 누르는 사람이 있다”고 핀잔을 주기도 했다.

이날 자연스러운 대화 속에 노사 주요 현안인 탄력근로제, 유연근로제 확대 문제가 주제로 떠오르기로 했다.

김 위원장은 탄력근로제 문제를 언급한 뒤 “어렵게 이뤄진 (경제사회노동위원회) 탄력근로제 합의가 만 7개월이 되도록 법으로 제정 못하고 있다”며 “그 정도 합의도 (처리) 못하면 사회적 대화가 가능할까 하는 회의가 든다”고 말했다.

이에 박 위원장은 정확한 답변을 하지는 않았지만 고개를 위아래로 흔들면서 공감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또 유연근로제 확대 문제에 대해서는 법으로 해결하려고 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유연근로제 확대는 재계 요구사항으로 국회에선 자유한국당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김 위원장은 “유연근로제는 법으로 하고 안하고 갈등만 겪다 보면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못 받을 수 있다”라면서 “정말 필요한 기업이 있다면 노사가 같이 조사를 하고 지원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박 회장도 고개를 끄덕이면서 “맞다. 그런 것 때문에 오히려 정말 필요로 하는 기업들이 못 받는 일이 생긴다”고 공감을 나타냈다.

김 위원장은 앞서 면담에서도 “어렵게 저희가 노동시간 단축을 이뤄냈고 지금도 현장에서 과로사로 돌아가시는 분이 많다”며 “노사가 같이 실태조사를 하고 정부에 지원책을 내도록 요청하는 식으로 진행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또 “어렵게 합의했던 탄력근로제 확대 문제는 노사가 합의한 부분이라도 국회에서 통과된다면 노동시간 단축 우려가 상당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본다”며 “경사노위에서 한국형 실업부조나 몇가지 의미있는 합의를 이뤄냈는데 앞으로 대한상의와 한국노총이 좀 더 지혜를 모아 양극화 해소와 사회 안전망을 넓히는 데 같이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날 호프미팅은 2017년 10월 이후 두번째로 성사된 것이다. 박 회장은 2017년 당시 현직 대한상의 회장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노총 본부를 방문하면서 처음으로 호프미팅이 이뤄진 바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공식 면담 인사말을 통해 “어제 두산 (베어스 야구) 경기를 봤다”고 운을 뗀 뒤 “올해는 승리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네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또 “오늘 맥주 ‘호프(HOF)’가 아닌 희망의 ‘호프(HOPE)’를 요청한다”며 “노동자들은 노동존중을 요청드리고 사용자는 노사상생을 실천할 수 있는 희망의 날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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