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하드 교체때 마주친 정도가 아니라 조국, 퇴근후 수십분가량 같이 있었다”

김동혁 기자 , 장윤정 기자 , 신동진 기자

입력 2019-09-17 03:00:00 수정 2019-09-17 06: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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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의혹 파문]자산관리 증권사직원 檢 진술
조국 부인, 불리한 진술 정황 보도되자 “어떻게 그럴 수 있나” 메시지 보내




“마주친 정도가 아니라 수십 분을 같이 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54)이 지난달 말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57) 지시로 자택 서재의 PC 하드디스크를 교체하러 온 증권사 직원 김모 씨(37)와 상당 시간 조우한 정황을 검찰이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김 씨가 조 장관 퇴근 후 집에 머문 시간을 주변 폐쇄회로(CC)TV 분석 등을 통해 파악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씨는 최근 검찰 조사에서 “조 장관은 PC 하드 교체가 끝난 뒤 집에 온 것이 아니라 퇴근 후 김 씨와 같이 수십 분 머물렀다”며 “조 장관이 하드 교체를 몰랐을 리 없다”고 진술했다. 또 조 장관이 김 씨에게 “고생이 많다. 우리 처를 도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건넸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검찰의 1차 압수수색 이틀 뒤인 지난달 29일 조 장관 서재에 있는 PC 2대의 하드디스크를 교체했다. 정 교수는 김 씨에게 “사태가 조용해지면 다시 갈아 끼워 달라”며 김 씨가 떼어낸 하드디스크 2개에 미리 떼어내 비닐 뭉치로 묶은 하드디스크 1개 등 총 3개를 건넸다고 한다. 김 씨 측은 이를 자신이 교체한 조 장관과 정 교수 PC 하드디스크 각 1개씩과 조 장관의 아들(23) 방의 PC 하드디스크로 추정했다. 검찰은 16일 김 씨를 5번째로 소환 조사하면서 해당 하드디스크가 어떤 PC에서 나온 것인지 등을 대조하는 작업을 벌였다.

김 씨는 5년여간 조 장관 가족의 자산 관리를 맡아온 한국투자증권 소속 프라이빗뱅커(PB)로,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조 장관 가족을 둘러싼 의혹이 쏟아지며 자택 앞까지 취재진이 몰리자 집으로 거의 매일 식자재 배달도 했다고 한다.

정 교수는 김 씨가 스포츠센터에 보관하던 하드디스크를 검찰에 제출하고, 정 교수에게 불리한 진술을 하자 김 씨에게 텔레그램 비밀 메신저로 ‘네가 나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등 섭섭함을 표시하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비밀 메신저 대화 전문을 입수한 검찰에서는 “힘없는 내부고발자를 현직 법무부 장관 부인이 강박(强迫)한 사안”으로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김 씨는 정 교수에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사모펀드 운영사)가 인지도가 없고 조범동(조 장관 5촌 조카)이 사기꾼일 수 있으니 내가 한번 만나보겠다”며 위험성을 경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씨는 또 “정 교수는 주식투자 전문가로 이재에 굉장히 밝아 사전 안전장치 없이 10억5000만 원을 투자했을 리 없다고 보고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동혁 hack@donga.com·장윤정 기자·신동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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