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악재 YG, 내달 루이뷔통에 670억원 물어내나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9-16 12:59 수정 2019-09-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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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 사진=뉴시스

버닝썬 사태, 양현석 전 YG엔터테인먼트 총괄 프로듀서의 원정 도박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와 국세청의 세무조사 등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는 YG엔터테인먼트가 투자금 670억 원을 내달 돌려줘야 할 상황에 놓였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YG엔터테인먼트가 프랑스 명품업체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에서 투자받은 610억5000만 원에 대한 상환 청구일은 내달 16일이다.

앞서 LVMH는 지난 2014년 10월 산하 투자회사 ‘그레이트 월드 뮤직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상환전환우선주(RCPS) 인수 방식으로 YG엔터테인먼트에 투자했다. 투자 당시 LVMH는 상환전환우선주를 주당 4만3574원에 보통주로 전환하거나, 5년 후 원금에 연 2%의 이자를 합산해 670억 원을 상환받을 수 있도록 옵션을 걸었다. 상환일 시점에 주가가 4만3574원을 넘어서면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얻고, 그보다 낮으면 투자금을 회수해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구조다.

그러나 그동안 등락을 반복해 온 YG엔터테인먼트 주가는 지난해 말 주당 4만8000원대를 유지했지만, 지난 1월 말 불거진 이른바 ‘버닝썬 사태’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빅뱅 출신 승리(본명 이승현)의 성 접대 혐의 수사, 아이콘 출신 비아이(본명 김한빈) 마약 수사 무마 의혹, 양 전 프로듀서의 국외 원정 도박 의혹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16일 오후 12시 50분 기준 주당 2만2900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로선 투자금 상환 가능성이 크다. LVMH의 상환전환우선주 전환가격 수준에 이르려면 앞으로 한 달간 91% 가까이 급등해야 하기 때문이다.

YG엔터테인먼트는 상반기에 영업손실 20억 원을 내는 등 실적이 악화했다. 여기에 투자금까지 상환하게 되면 보유 현금 자산이 크게 줄어든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난 6월 말 기준 현금·현금성 자산 466억 원과 단기금융자산 1060억 원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양 전 프로듀서의 성매매 알선 혐의 수사를 내달 초까지 마무리하고 원정도박·환치기 혐의와 관련해서는 추가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2차 소환을 검토할 방침이다.

서울지방국세청은 3월 YG 특별세무조사 착수 이후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조세 범칙 조사를 진행 중이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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