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다가 자다가도 쑤시고 뻐근…암이 무서운 이유

뉴스1

입력 2019-09-15 07:43 수정 2019-09-15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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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암환자 10명 중 6명은 견디기 어려운 통증으로 삶의 질이 추락한다. 전체 암환자의 52%가 통증을 호소한다는 국내 연구결과도 있다. 암환자가 통증으로 고생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 번째는 암세포가 뼈와 신경, 기타 장기를 누르기 때문에 생기는 경우다.

두 번째는 암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통증이다. 수술과 방사선 요법, 항암요법 등의 치료로 인해 통증이 발생한다. 세 번째는 암이나 치료와 관계없이 통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국내 암환자의 45%는 하루에 3번 이상 갑자기 통증이 몰려오는 돌발통증에 시달린다.

김정은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통증을 조절하려면 의사에게 아픈 정도를 잘 설명하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테면 쑤시다, 결리다, 뻐근하다, 쓰리다, 화끈거리다 등의 모호한 표현보다는 10점 만점을 기준으로 자신이 느끼는 통증을 점수로 의사에게 알려주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암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는 진통제는 비마약성과 마약성으로 구분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크게 타이레놀과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로 나뉜다. 비마약성 진통제는 신체적, 정신적 의존성 및 내성이 없는 환자들이 투약한다. 해열 작용에 효과적이다. 용량이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진통 작용이 상승하지 않고 부작용만 커질 수 있다.

마약성 진통제는 약효 지속 시간에 따라 서방형과 속효성 두 가지로 나누고 있다. 서방형 진통제는 약효가 천천히 나타나서 오랫동안 지속되는 약으로 일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복용한다. 속효성 진통제는 약효가 빠르지만 지속 시간은 짧은 약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돌발통증에 수시로 사용한다.

마약성 진통제를 장기간 투약하면 내성이 생기지만, 마약 중독과는 다른 현상이다. 마약성 진통제는 비마약성 진통제와 달리 용량을 늘릴수록 진통을 줄이는 효과가 커진다. 통증을 줄이기 위해 추가적으로 처방하는 약물은 항우울제와 항경련제 등 진통 보조제다.

김정은 교수는 “암환자가 진통제를 복용하는 원칙은 상황이 허락하는 한 입으로 먹는 진통제를 우선적으로 복용하는 것”이라며 “시간에 맞춰서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통증이 없다고 약을 끊는 것은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마약성 진통제는 암환자의 통증을 줄여주는 효과적인 약물이지만 부작용 관리가 중요하다. 대표적인 증상은 변비로, 이를 예방하려면 물이나 주스, 채소, 과일 등을 충분히 먹어야 한다.

구역이나 구토 증상은 마약성 진통제를 투약하는 초기, 용량을 늘렸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 짧게는 1주일, 길게는 2주일 정도면 없어진다. 졸림 증상도 진통제를 투약하는 초기에 발생할 수 있다. 드문 경우지만 숨을 쉬기 어려울 때는 즉시 약물 투약을 중단하고 병원을 방문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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