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물량폭탄’ 내 목숨을 배달하나요…집배원 올 12명 사망

뉴스1

입력 2019-09-14 09:09:00 수정 2019-09-14 09: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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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집배노조가 추석 택배를 배달하다가 교통사고로 숨진 아산우체국 집배원을 추모하고 처우 개선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 뉴스1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밤 늦게까지 택배를 배달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올해만 12명째고 최근 5년간 27명이 사망했다.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인데, 총파업까지 결의하며 988명의 증원을 약속받았지만 아직 현장에 숨통이 트일만큼 인력이 공급되지는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4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윤상직 의원(자유한국당)이 과기정통부로부터 최근 5년간 우체국 집배원의 안전사고 현황에 대한 자료를 제출받은 결과 2018년까지 총 1994명의 집배원이 안전사고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15명이 사망했고 247명이 10주 이상의 진단을 받는 중상해를 입었다.


연도별 집배원 사망자 현황을 살펴보면 Δ2014년 2명 Δ2015년 1명 Δ2016년 1명 Δ2017년 5명 Δ2018년 6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올해 집배원 사망자는 공식집계되지는 않았지만 집배원노조에서 집계한 수치로는 총 12명이 과로사나 교통사고 등으로 업무중 사망했다.

10주 진단 이상을 받은 중상해자도 Δ2014년 47명 Δ2015년 38명 Δ2016년 52명 Δ2017년 51명 Δ2018년 59명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최근엔 충남 아산우체국 집배원 박모씨(57)가 배달을 마치고 우체국으로 복귀하던 도중 교통사고를 당해 끝내 숨졌다. 사고를 당한 시간이 저녁 7시40분쯤으로, 추석을 앞두고 택배 배송량이 급증하면서 초과근무를 하다가 당한 사고다.

박씨 사망에 대해 전국집배노조는 “만성적인 인력 부족과 폭증한 업무량 때문에 집배원 사망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박씨가 근무하던 아산우체국의 경우 올해 추석을 앞두고는 배달 물량이 평소보다 47%, 지난해 추석보다도 12%가 증가하는 등 물량 폭탄이 떨어졌지만 인력 충원은 없는 상태로 숨진 박씨의 아들이 배송을 돕는 상황이었다”고 고충을 전했다.

우정사업본부 노조는 이같은 인력난 등에 항의해 지난 7월, 우정총국 설립이래 135년만에 처음으로 집배원 총파업을 결의했다가 ‘988명’의 인력충원을 약속받으면서 파업을 철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해당 인력이 단기간에 충원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현장의 인력난은 아직 ‘진행형’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상직 의원은 “안전한 사회를 만들겠다던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오히려 우체국 집배원들의 사상자는 2배 이상 증가하고 순직자도 급증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지난 노사 합의 결과를 신속히 이행하고 집배원 노동자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데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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