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펀드라 투자대상 못 알려줘’… 급조 운용보고서에 새로운 내용 추가
김동혁 기자 , 장관석 기자
입력 2019-09-12 03:00 수정 2019-09-12 03:00
[조국 의혹 파문]
코링크대표 “새 보고서 작성 당시 5촌조카-조국부인 연락 주고받아”
청문회때 보고서엔 ‘6월 작성’ 표기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블라인드 펀드’라는 문구가 적힌 사모펀드의 운용 보고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당시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주가 5촌 조카인 조모 씨(37)라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자 펀드 운용 보고서를 꺼내 보이며 ‘펀드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도 했다.
조 장관의 ‘방패’ 역할을 했던 이 보고서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급조되고, 내용도 허위로 작성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보고서 작성 배경과 목적을 규명하는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조 장관이 꺼낸 보고서는 올 6월에 작성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는 “실제로는 보고서가 지난달 작성됐다”며 “한 차례 운용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해 완성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조 후보자 측이 검찰 수사와 청문회를 앞두고 펀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알리바이’를 마련하기 위해 보고서를 꾸며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코링크PE의 이모 대표와 관계자 등은 검찰에서 “조 씨는 조 장관의 부인인 정모 교수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이 대표 등은 조 씨가 펀드의 운용 상황을 정 교수에게 수시로 보고했다는 점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조 장관이 국회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일가가 펀드 운용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이 될 수 있다.
조 씨는 허위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시점을 전후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당초 조 씨는 10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로 했지만 귀국 일정을 다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의 관계자는 “조 씨가 정 교수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장관석 기자
코링크대표 “새 보고서 작성 당시 5촌조카-조국부인 연락 주고받아”
청문회때 보고서엔 ‘6월 작성’ 표기
“‘본 펀드의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돼 있고, 상세한 내용에도 어디에 투자했는지 자체가 적혀 있지 않습니다.”
조국 법무부 장관은 장관 후보자 신분이던 2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블라인드 펀드’라는 문구가 적힌 사모펀드의 운용 보고서를 보여주며 이렇게 말했다. 조 장관은 당시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의 실소유주가 5촌 조카인 조모 씨(37)라는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받자 펀드 운용 보고서를 꺼내 보이며 ‘펀드 방침상 투자대상에 대해 알려드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해당 내용을 공개할 경우 개인정보보호법 위반이라고도 했다.
조 장관의 ‘방패’ 역할을 했던 이 보고서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급조되고, 내용도 허위로 작성된 정황이 검찰에 포착되면서 보고서 작성 배경과 목적을 규명하는 검찰의 대대적인 수사가 불가피해졌다.
조 장관이 꺼낸 보고서는 올 6월에 작성된 것으로 표기돼 있었다. 하지만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관계자는 “실제로는 보고서가 지난달 작성됐다”며 “한 차례 운용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블라인드 펀드’라 투자 내용을 알려줄 수 없다는 내용을 새로 추가해 완성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당시 조 후보자 측이 검찰 수사와 청문회를 앞두고 펀드에 관여하지 않았다는 일종의 ‘알리바이’를 마련하기 위해 보고서를 꾸며낸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코링크PE의 이모 대표와 관계자 등은 검찰에서 “조 씨는 조 장관의 부인인 정모 교수와 수차례 연락을 주고받았으며, 해당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지시했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또 이 대표 등은 조 씨가 펀드의 운용 상황을 정 교수에게 수시로 보고했다는 점도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조 장관이 국회 기자간담회와 인사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일가가 펀드 운용에 관여한 바 없다고 해명한 것은 거짓이 될 수 있다.
조 씨는 허위 보고서 작성을 지시한 시점을 전후해 필리핀으로 출국했다. 당초 조 씨는 10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기로 했지만 귀국 일정을 다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코링크PE의 관계자는 “조 씨가 정 교수와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김동혁 hack@donga.com·장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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