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 故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약업보국’ 향한 큰 발자취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10 10:44:00 수정 2019-09-10 10:5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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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종근 회장 “우리 국민 건강 우리가 지킨다”…약업보국 위해 헌신

종근당은 지난 9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종근당 창업주 고(故) 고촌(高村)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 기념식’을 열었다. 기념식은 이장한 종근당 회장을 비롯해 주요 임직원 3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추도예배와 회고 및 헌정 영상 상영, 축하 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추도예배는 극동방송 이사장 김장환 목사의 집례로 이뤄졌으며 종근당 전직 임직원과 고촌재단 장학생 등 10명이 이종근 회장과 관련된 일화와 감사 인사를 전하는 회고영상이 상영됐다.

영상을 통해 오수웅 태전약품 회장은 지난 1960년대 항생제를 수입에 의존하던 시대에 종근당이 클로람페니콜 생산을 시작하면서 많은 이들의 병을 고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한 이종근 회장은 해외 출장 때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손수 엽서를 보내 후배들에게 선진문화를 소개하고 큰 꿈을 갖게 해줬다고 회고했다.


행사에서는 마지막 생전 모습과 음성이 복원된 이종근 회장 홀로그램이 깜짝 등장해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이장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이종근 회장은 도전과 열정으로 불가능을 가능으로 바꾸고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던 참 제약인”이라며 “기념식에 담긴 이종근 회장의 철학과 경영이념, 업적 등을 찾아서 공감하고 가르침을 마음에 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 로비에는 종근당이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신진작가를 지원하는 프로그램 ‘종근당 예술지상’ 작가 10명이 이종근 회장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헌정한 그림 작품 10점이 전시돼 참석자들을 맞이했다. 작품 ‘끝없이 울리는 종소리’를 헌정한 유창창 작가는 이종근 회장의 인생철학이 종소리가 돼 세상에 울려퍼지길 바라는 염원을 작품에 담았다고 설명했다.

지난 1919년 9월 9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작동마을에서 태어난 고촌 이종근 회장은 국민 건강을 국내 업체가 지켜야 한다는 신념으로 1941년 종근당을 창업했다. 1961년에는 97일 동안 이어진 해외시찰에서 국내 의약품 제조기술 현대화와 원료의약품 국산화의 시급함을 깨닫고 국내 최대 규모 합성공장과 발효공장 설립을 추진했다. 100% 수입에 의존하던 의약품 원료 국산화를 이뤄낸 것이다. 1968년 국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획득한 항생제 클로람페니콜을 일본과 미국 등에 수출해 한국 제약산업의 현대화와 국제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 이후 항결핵제 리팜피신을 국산화해 결핵퇴치에 기여했다.
故 이종근 종근당 회장
의약품 시장에 대한 경험 축적과 제조기술 현대화, 원료의약품 자체생산까지 성공적으로 이뤄낸 이종근 회장은 신약개발에 대한 도전과 열정으로 1972년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중앙연구소를 설립했다. 당시 중앙연구소는 제네릭을 넘어 신약개발 연구의 시작을 상징했다. 중앙연구소에서 축적된 연구·개발(R&D) 노하우는 2003년 항암제 신약 캄토벨과 2013년 당뇨병 신약 듀비에 개발로 이어졌다.

이종근 회장은 평소 겸손과 절제, 검소함을 생활 신조로 삼았다. 불우한 이웃에 대한 배려도 잊지 않았다. 인재들이 경제적 어려움으로 학업을 포기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신념으로 1973년 사재를 출연해 장학사업을 위한 종근당 고촌재단을 설립했다. 1987년에는 종근당 고촌학원을 설립해 육영사업에도 헌신했다.

1986년에는 헌신적인 장학사업 공로를 인정받아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2005년에는 결핵퇴치에 기여한 업적을 기려 종근당 고촌재단과 UN산하 결핵퇴치 국제협력사업단이 공동으로 국제적인 ‘고촌상(Kochon Prize)’을 제정한 바 있다. 또한 2010년 한국조폐공사는 한국 제약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한 고인의 업적을 기려 ‘한국의 인물 시리즈 메달’의 52번째 인물로 이종근 회장을 선정하고 기념메달을 발행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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