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화질 8K TV 왕좌를 차지하라” 한중일 불꽃 대결

베를린=서동일 기자

입력 2019-09-09 03:00 수정 2019-09-0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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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IFA서 ‘8K 삼국지’
1위 삼성, 55인치 QLED도 공개… “풀라인업 구축…올해 500만대 판매”
LG, 세계 최대 88인치 OLED 선봬… “해상도 관련 모든 국제표준 부합”
日 샤프, 5G모뎀 120인치로 맞불… 中 TCL AI 탑재 QLED 첫선


삼성-LG 전시장 찾은 관람객들 유럽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 박람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중국 TCL, 일본 소니 등 글로벌 주요 TV 기업들은 앞다퉈 8K TV를 공개했다. 8K는 현존하는 최상의 해상도 기술로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 대비 화소 수가 4배에 달한다.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왼쪽 사진), LG전자(오른쪽 사진) 전시장을 찾아 8K TV를 관람하고 있다. 각 사 제공
최상의 해상도 기술로 평가받는 ‘8K’ TV 시장의 왕좌를 두고 한중일 기업이 맞붙었다. 독일 베를린에서 6일(현지 시간) 개막한 유럽 최대 가전·정보통신기술(ICT) 박람회 ‘IFA 2019’에서 삼성전자, LG전자를 비롯해 일본 소니와 샤프, 중국의 TCL과 스카이워스 등은 경쟁적으로 ‘8K TV’를 공개했다. 가전제품의 ‘꽃’으로 불리는 TV 부문에서 ‘8K’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8K는 현존하는 최상의 해상도 기술이다. 해상도는 화면을 촘촘하게 채우는 화소(픽셀) 수를 뜻한다. 4K라 불리는 초고화질(UHD) TV(3840×2160)의 화소 수는 830만 개인 데 비해 8K TV(7680×4320)는 4K의 4배인 3300만 개 화소를 품고 있다. 기존 고화질(풀HD·1920×1080)의 16배다. 시청자는 실제 사물을 보는 것 같은 입체감과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지난해 IFA에서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8K TV를 처음 선보인 삼성전자는 올해 가장 대중적인 크기인 55인치 QLED 8K를 공개했다. 1년 동안 대화면인 98인치부터 85, 82, 75, 65인치에 이어 이번에 55인치까지 풀 라인업을 구축한 것이다. 영국 유명 전문 리뷰매체 ‘테크레이더’는 삼성전자 55인치 QLED 8K TV를 ‘IFA 2019 최고 TV’로 선정했다.

삼성전자는 다양한 8K 라인업을 앞세워 한국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서 ‘8K 대중화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 계획이다.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올해 상반기에 QLED TV를 전년 동기 대비 2배가 넘는 200만 대가량 판매했다”며 “하반기에는 QLED 8K, 초대형 TV 시장을 확대해 올 한 해 500만 대 이상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중 세계 최대 크기인 88인치 8K TV ‘LG 시그니처 올레드 TV’를 선보이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8K 올레드 TV는 3300만 개에 달하는 자발광 화소 하나하나를 자유자재로 조절해 화질을 섬세하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박형세 LG전자 TV사업운영센터장(부사장)은 “LG전자 8K TV 전 모델은 화소 수, 화질 선명도 등 해상도 관련 모든 국제표준에 부합하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1, 2위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뒤쫓는 일본, 중국 기업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세계 최초로 8K TV를 상용화한 샤프, 옛 명성을 되찾겠다는 소니 등 일본 기업들도 IFA 전시장 중심부에 8K TV를 전시하며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들은 2020년 도쿄 올림픽이 8K 영상으로 생중계되는 것을 계기로 전 세계 8K TV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올해 샤프는 5세대(5G) 통신 모뎀을 결합한 120인치 8K LCD TV를 공개하며 눈길을 끝었다. 글로벌 TV 시장에서 무섭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TCL도 올해 인공지능(AI)을 탑재한 ‘TCL 8K QLED X’ 65, 75, 85인치를 각각 공개했다.

국내 TV 업계 관계자는 “1년 전만 해도 대부분의 업체가 8K 전시를 하지 않았고, 올해 초 CES에서도 제품 라인업보다 시제품을 내놓는 정도였다”면서 “하지만 올해 IFA에서는 다양한 크기와 기술을 탑재한 8K TV가 등장해 새로운 생태계가 탄생하고 있음을 확실히 느꼈다”고 말했다.

베를린=서동일 기자 d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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