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 ‘도련님·처남’ 대신 ‘00씨’라고 부르는 거 어떠세요?

뉴시스

입력 2019-09-08 12:01 수정 2019-09-08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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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설문조사 통해 정부 대안 내놓아
아가씨·올케·처제 등도 이름 부르기 제안
처형, 새언니 등 손위 동기는 '형님·언니'
장인어른→아버님·시어머니→어머님으로
할아버지는 친·외가 대신 지역으로 구분



여성가족부(여가부)는 8일 ‘도련님’이나 ‘처남’ 대신 이름과 ‘~씨’를 붙여 호칭을 사용하자고 제안했다.

그간 남자의 가족에게 도련님과 같이 높임말을 내포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반면 여자의 가족에게 처남과 같은 낮춤말을 바탕으로 하는 호칭을 사용하는 점에 대한 지적이 일자 지난해 8월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는 민주적이고 평등한 가족관계 실현을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성차별적 가족 호칭 개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여가부는 지난 1월28일부터 2월22일까지 국민참여 플랫폼인 ‘국민생각함’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실시 첫날 시스템 장애가 발생할 만큼 다수의 참여자가 몰려 총 3만8564명이 의견을 개진했다. 조사결과 남편의 동생만 높여 부르는 문제에 대해 98%가 ‘문제 있다’고 답했다. 지난 5월에는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조달청에서 제2차 가족포럼 토론회를 열고 가족호칭 제도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

여가부는 설문조사와 토론회, 사례 공모 등 국민 여론 수렴 결과와 전문가 검토를 거쳐 가족 호칭을 정리했다.

여가부는 도련님이나 처남과 같은 배우자의 손아래 동기는 이름+씨로 부르자고 제안했다. 올케, 처제, 아가씨 등도 ‘~씨’로 부르는 방식이다. 처형, 새언니 등 배우자의 손위 동기는 형님 혹은 언니 호칭을 사용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장인어른, 장모님, 시아버님, 시어머님 등 배우자의 부모는 성별에 관계없이 아버님·어머님 혹은 아버지·어머니로 부를 것을 제안했다.

친할아버지, 외할아버지와 같이 손주가 부르는 호칭도 친가·외가 구분없이 할아버지·할머니로 호칭을 정리했다. 친가의 할아버지와 외가의 할아버지 간 구별이 필요할 땐 지역이나 동네를 앞에 붙여 부르는 것을 제안했다.

여가부는 추석을 맞아 오는 16일까지 성평등한 호칭 사용과 함께 온 가족이 함께 명절을 준비하는 성평등한 명절 문화 만들기와 서로 존중하는 대화법·언어문화 만들기 등 가족 실천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은 여가부 방송과 누리집, 기혼여성 온라인 사이트 아줌마 닷컴 등과 연계해 실천 다짐 댓글달기 형식으로 실시한다.

김희경 여가부 차관은 “가족 내 평등 문화가 상당부분 정착되고 있지만 아직 명절 준비에 대한 여성들의 부담이 큰 것이 사실”이라며 “작은 실천을 통해 온 가족이 적극적으로 함께 가사를 분담하고 즐기는 행복한 명절을 맞이할 수 있도록 국민들께서 가족 실천 캠페인에 많은 관심을 갖고 동참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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