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BMW·인피니티 출신 디자이너 ‘카림 하비브’ 영입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19-09-06 23:47 수정 2019-09-06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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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림 하비브, 오는 10월 기아디자인센터장으로 합류
기아차 브랜드 경쟁력 강화


기아자동차는 6일 브랜드 디자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일본 닛산의 고급 브랜드 인피니티 수석 디자인 총괄 출신 ‘카림 하비브(Karim Habib·49세)’를 기아디자인센터장 전무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카림 하비브 신임 기아디자인센터장은 오는 10월 합류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 루크 동커볼케 디자인담당 부사장과 함께 기아차 브랜드 디자인 전략과 방향성을 수립하는 동시에 기아차 모든 차의 내·외장 디자인과 컬러, 소재 등 전 영역에 걸쳐 디자인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인피니티를 비롯해 독일의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등 고급차 브랜드에서 중책을 맡으며 다양한 디자인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레바논 출생으로 이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카림 하비브 전무는 1979년 발발한 이란혁명을 피해 가족과 함께 프랑스로 이주한 뒤 그리스를 거쳐 캐나다에 정착했다. 캐나다 맥길대에서 기계공학을 전공한 카림 하비브 전무는 디자인 교육기관 ‘아트 센터 컬리지 오브 디자인(Art Centre College of Design)’에 진학해 디자인 관련 전문성을 키워나갔다.
지난 1988년 독일 BMW에 입사한 후 5시리즈와 8시리즈 X7, 콘셉트카 자카토 쿠페 등 주요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콩팥을 연상시키는 ‘스플릿 키드니 그릴’과 ‘아이브로우’ 전조등 등이 조화를 이룬 CS 콘셉트 디자인을 선보였다. 해당 콘셉트는 2009년 7시리즈 F01 모델을 시작으로 2011년 5시리즈 등에 적용됐다. 벤츠에서는 수석 선행디자이너 업무를 맡아 차세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콘셉트 ‘F800’와 C클래스 W205, 소형차 스마트 콘셉트 등의 디자인 개발을 주도했다.

2012년에는 다시 BMW로 복귀해 총괄 디자이너를 맡았다. BMW 3시리즈와 7시리즈, 8시리즈 등 주요 모델의 디자인 개발을 이끌었다. 2017년에는 인피니티로 자리를 옮겨 Q인스퍼레이션과 전기차 콘셉트 프로토타입10 등 미래차 디자인 개발을 담당했다. 지난 1월에는 디트로이트모터쇼에서 인피니티 QX 인스퍼레이션 콘셉트를 선보였다.
카림 하비브 전무는 “소비자가 자동차를 이용하는 모든 순간 자동차의 브랜드 정체성이 진정성 있게 느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브랜드 정체성을 구성하는 핵심요소는 디자인”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전동화 및 모빌리티 혁신을 향해 나아가는 기아차는 미래 잠재력이 높은 브랜드로 도전과 기회로 가득한 시기에 기아차 일원이 될 수 있어 기쁘다”며 “루크 동커볼케 부사장을 비롯해 기아차 디자인팀과의 협업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루크 동커볼케 현대차그룹 디자인 담당 부사장은 “다양한 경험을 갖춘 카림 하비브 전무는 자동차 산업의 격변기에 기아차 브랜드를 한 단계 도약시킬 것”이라며 “국제 무대에서 역량을 검증 받은 기아차 디자인팀을 보다 강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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