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니 엘스도 “뛰게 해주오”… ‘명품 입소문’ CJ컵

정윤철 기자

입력 2019-09-06 03:00:00 수정 2019-09-06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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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골퍼]올해 3회째지만 명문대회 부상

“내게 더 CJ컵 초청권을 줄 수 있겠습니까?”

요즘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더 CJ컵) 조직위원회를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하는 말이다. 10월 17∼20일 제주 클럽나인브릿지에서 열리는 더 CJ컵에 참가하고 싶은 골프 레전드들로부터 참가 가능 여부를 묻는 메일이 쇄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회 관계자는 “페덱스컵 포인트(상위 60명)로는 참가가 힘든 어니 엘스(50·남아프리카공화국), 리 웨스트우드(46·잉글랜드) 등이 초청 선수로 대회에 나서고 싶어 한다. 하지만 스폰서 초청 선수(8명)에 제한이 있어 섣불리 참가 자격을 주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엘스는 PGA투어 통산 19승을, 웨스트우드는 유러피안투어 통산 24승을 기록하고 있다.

2017년 창설된 더 CJ컵은 올해가 3회째다. 올해는 세계 1위 브룩스 켑카를 비롯해 ‘쇼트게임의 달인’ 필 미컬슨, 조던 스피스와 저스틴 토머스(이상 미국) 등 PGA투어 인기 스타들이 대거 참가한다. 제주 출신으로 PGA투어 신인상 후보인 임성재도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 선다. 더 CJ컵은 대회 규모 증가와 탁월한 서비스, 대회 경험자들을 통한 ‘입소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올해 총상금은 지난해보다 25만 달러가 늘어난 975만 달러(약 117억 원)다. 이는 PGA투어 정규 대회 중 메이저 대회와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WGC 대회를 제외하고 최고 많은 상금이다. 여기에 선수 기호에 따른 맞춤형 식사 제공, 이동 편의를 위한 차량 제공 등의 서비스가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받고 있다. 대회 관계자는 “1회 대회를 앞두고 선수 섭외를 위해 에이전트를 만나면 ‘어떤 대회인지 모르겠고, 우리 선수는 관심이 없을 것 같다’는 말을 듣기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회를 경험한 선수들의 입소문이 효과를 보면서 갈수록 라인업이 화려해지고 있다. 메이저 3승을 거둔 스피스는 올해 처음으로 참가한다. 그는 “친한 친구인 토머스로부터 대회 서비스가 최고라고 들었다”고 말했다.

더 CJ컵은 매년 개막을 앞두고 주요 선수가 제주도를 홍보하는 독특한 영상을 찍어 화제가 됐다. 지난해에는 켑카가 바다낚시에 나서 51cm 황돔을 낚은 뒤 우승을 차지했다. 대회 관계자는 “당시 켑카가 낚시에 실패할까 봐 잠수부가 물고기를 들고 대기 중이었는데 놀랍게도 켑카가 스스로 황돔을 낚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올해는 미컬슨과 ‘탱크’ 최경주가 함께 영상을 찍을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클럽나인브릿지의 난도는 높아졌다. 전장은 지난해에 비해 57야드 늘어난 7241야드다. 또한 8개 홀에서 페어웨이 폭을 축소했고, ‘항아리 벙커’(수직벽 벙커)를 지난해 5개에서 18개로 늘렸다. 그 대신 경기장 환경은 최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연간 코스 관리 비용으로 28억 원을 사용하는 클럽나인브릿지는 페어웨이 잔디 길이를 9mm로 지난해(10mm)보다 짧게 만들었다. 대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샷의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공을 지면에 최대한 가깝게 올려놓을 수 있게 했다”고 말했다.

더 CJ컵 우승자는 참가자 전원의 이름이 한글로 활자본 도판에 담긴 트로피를 받게 된다. 우승 선수의 이름만 금색으로 장식된다. 선수들은 이색적인 트로피에 애정을 드러낸다. 초대 챔피언 토머스는 “우승 트로피가 집 서재에 보관돼 있다. 이번에 한 번 더 우승해서 트로피를 하나 더 놓고 싶다”고 말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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