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소득 덕 본’ 경상흑자…상품수지, 9개월째 악화

뉴시스

입력 2019-09-05 08:25:00 수정 2019-09-05 11: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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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경상수지 69.5억달러 흑자, 9개월만에 최대
이례적 급증한 투자소득…'역대 최대' 흑자 덕
'수출 부진' 상품수지 흑자, 전년동월대비 43%↓



7월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69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환율이 오르면서 이례적으로 급증한 투자소득 덕분에 9개월 만에 가장 큰 흑자 규모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상수지를 떠받치는 ‘핵심 축’인 상품수지는 크게 휘청거렸다. 수출 부진의 여파로 1년 전 수준보다 40% 넘게 급감하며 9개월째 악화 흐름을 이어갔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7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69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0월(93억5000만달러)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흑자 규모다. 지난 4월 6억6000만달러 적자에서 5월 48억100만달러 흑자로 전환한 뒤 6월 63억8000만달러 흑자에 이어 석달째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경상수지가 개선된 것은 본원소득수지가 사상 최대치인 30억달러 흑자를 내며 쪼그라든 상품수지 흑자를 일정 부분 만회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 법인에 쌓아둔 이익잉여금을 대거 회수하면서 본원소득수지 중 투자소득수지가 크게 좋아졌다. 투자소득수지 흑자 규모도 30억8000만달러로 역대 최대치였다. 특히 배당소득수입은 28억9000만달러로 1년 전 수준(14억7000만달러)보다 두 배 가량 급증했다.

문소상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본원소득수지에는 해외에서 벌어오는 임금과 투자소득수지가 있는데 7월에는 투자소득수지가 크게 늘었다”며 “국내 기업들이 밖에서 벌어들인 이익잉여금을 배당 등을 통해 많이 들여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기적으로 배당금 등이 유입되긴 하지만 7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부정기적인 이익잉여금 회수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됐다. 그만큼 일시적 요인이 컸던 셈이다.


상품수지는 61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 지난해 7월(107억9000만달러)보다 46억달러(42.6%) 급감했다. 전년동월대비 지난해 11월부터 9개월째 감소세다. 상품수지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것은 수출 부진세가 지속되고 있는 영향이다. 수출은 482억6000만달러로 전년동월대비 10.9% 줄어 지난해 12월부터 8개월째 내림세를 이어갔다.

수출 부진세가 이어진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수입도 석달째 동반 하락했다. 수입은 전년동월대비 3.0% 줄어든 420억8000만달러를 나타냈다. 다만 기계류 등 자본재 수입 감소세가 둔화하고 소비재 수입이 늘면서 감소폭은 전월(-11.8%)보다는 축소됐다.

상품수지 흑자가 축소되면서 경상수지 흑자도 지난해 7월(85억5000만달러)에 비해서는 16억달러(18.7%) 감소하며 지난 2월부터 6개월 연속 축소 흐름을 지속했다.

그나마 다행스러운 건 서비스수지 적자가 조금씩 개선되고 있는 점이다. 서비스수지 적자 규모는 16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7월(30억9000만달러 적자)보다 적자 폭이 14억2000만달러(45.9%) 축소됐다. 전년동월대비 기준 넉달 연속 개선세다.

중국인과 일본인을 중심으로 입국자수가 전년동월대비 15.4% 늘어나 여행수지 적자가 같은 기간 14억9000만달러에서 11억8000만달러로 개선된 영향이 컸다. 여행수지 적자도 11월 연속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다만 일본인 입국자수의 경우 전월대비 2.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에 따른 영향으로 판단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설명이다.


자본유출입을 나타내는 금융계정 순자산은 7월 65억5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7억7000만달러 증가했고 증권투자는 48억6000만달러 늘었다. 외국인의 국내 주식투자의 경우 18억달러 증가해 6월부터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채권투자도 30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99억7000만달러 늘어 전월(86억달러)보다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주요국 증시 호조, 금리 하락 등으로 기관투자가를 중심으로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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