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황수미가 세계 최고의 가곡 반주자와 만나면…

양형모 기자

입력 2019-09-03 17:56 수정 2019-09-03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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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 ‘올림픽 찬가’로 세계를 감동시켜
피아니스트 헬무트 도이치와 DG 데뷔음반 발매기념 리사이틀
10월 25일 오후 8시, LG아트센터에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평창동계올림픽, 그리고 세계적인 가곡반주자 헬무트도이치. 소프라노 황수미를 가장 빠르고 쉽게 대중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세 가지 키워드이다.

2014년 퀸 엘리자베스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한 소프라노 황수미는 힘이 있으면서도 서정적인 목소리로 단숨에 해외 성악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독일 본 오페라극장의 전속 가수로 활동하며 유럽을 포함해 남미, 아시아 등에서 활동의 폭을 넓혀 가는 중이다. 오페라 외에도 포레 ‘레퀴엠’, 브람스 ‘레퀴엠’ 등의 오라토리오 작품에 참여했으며, 세계적인 가곡 반주자인 헬무트 도이치와 영국 런던의 위그모어홀 및 독일, 한국에서 리사이틀을 열었다.

세계 오페라와 성악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던 황수미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을 통해 전 세계에 자신의 목소리를 전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그가 스타디움의 중앙 무대에 섰을 때 세계의 시선은 한국의 미(美)에 쏠렸고, 그가 ‘올림픽 찬가’를 불렀을 때 세계는 감동으로 전율했다.

소프라노 황수미는 9월에 세계적인 클래식 레이블인 도이치그라모폰(DG)을 통해 데뷔음반 ‘Songs 가곡집’을 발매한다. 음반 역시 지난 5년간 호흡을 맞춰온 헬무트 도이치와 함께했다. 10월 25일 오후 8시에는 LG아트센터에서 데뷔음반 발매 기념 리사이틀을 갖는다.

헬무트 도이치는 한 해 120여 회의 성악 무대에서 요나스카우프만, 이안보스트리지, 디아나담라우, 마티아스괴르네, 헤르만 프라이,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 등 세계 최고 성악가들과 레코딩 및 공연하며 독보적인 ‘가곡 반주의 왕’으로 세계무대에서 인정받고 있는 피아니스트이다.

2014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헬무트 도이치는 결과 발표 이후 황수미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길 희망했고 이어 “수미의 반주를 하고 싶다”며 러브콜을 보낸 일화로 유명하다. 이제 막 세계무대에서 활동을 시작하려는 젊은 소프라노의 재능과 꿈, 가능성을 읽은 거장이 먼저 손을 내민 것이다.

함께 호흡을 맞춘 지 어느덧 5년째. 황수미와 헬무트 도이치는 뛰어난 테크닉과 완벽한 호흡으로 공연마다 호평을 받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선보일 작품은 독일 낭만주의 작곡가로 대표되는 로베르트 슈만(R. Schumann), 클라라슈만(C. Schumann), 리하르트슈트라우스(R.Strauss)이다.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슈만의 대표적인 연가곡으로, 특히 헬무트 도이치의 독보적인 피아노를 만나 한 편의 드라마를 들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더불어 주요 프로그램으로는 음반에 수록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네 개의 마지막 노래’와 4개의 소품이 포함될 예정이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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