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조국 딸, 제1저자 기여 가능성 없어”…논문 철회 촉구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입력 2019-09-02 16:14 수정 2019-09-02 17:04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조국 후보자 의료계 폄하 관련 대한의사협회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대한의사협회는 2일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조모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의학논문과 관련, 책임저자인 장영표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에게 자진 철회를 촉구했다.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협회임시회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연구의 주제와 내용을 확인하는 것만으로도 조 씨가 고등학생 신분으로 제1저자에 해당하는 기여를 했을 가능성은 전혀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어 “부분적인 번역이나 단순 업무에 기여했을 수는 있지만, 이것만으로는 제1저자라고 할 수 없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없는 의협의 전문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교수와 조 씨에게만 국한되는 연구윤리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태는 젊은이들의 미래에 대한 농단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또 최 회장은 조 후보자가 최근 인터넷 매체 딴지일보 게시판에 올라온 글을 자신의 SNS에 공유한 점을 지적했다. 해당 글에는 조 씨가 제1저자로 등재된 논문이 ‘성실한 고등학생이 2주간 실험실 생활을 열심히 하고 지도교수의 도움을 받는다면 충분히 쓸 수 있을 간단한 내용’이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를 두고 최 회장은 “사실관계조차 틀린 가짜뉴스에 해당하는 글을 조 후보자가 공유했다는 것은 이번 사태에 대한 인식 수준을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아무리 분야가 다르고 의학에 문외한이라고 하지만 의학연구 가치를 평가절하하고 연구자를 모독하는 것은 학자로서 부적절한 자세로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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