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회장 장남 마약밀수 적발…경영권 승계 차질 빚나

뉴시스

입력 2019-09-02 15:35 수정 2019-09-02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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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지분 2.8%,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 17.97% 확보
CJ제일제당서 경영수업...공항서 마약 투약·소지 입건



이재현 CJ그룹회장의 장남인 이선호씨(29)가 마약 밀수로 적발되면서 CJ그룹 경영권 승계에도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이 씨는 CJ제일제당 부장 직을 갖고 경영수업을 받아왔다. 이 씨는 미국 콜럼비아대에서 금융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CJ제일제당 사원으로 입사, 바이오사업팀 부장으로 근무하다 최근 식품전략기획 1팀으로 소속을 옮겼다.

이 씨는 현재 CJ그룹의 지주회사인 CJ의 지분 2.8%를 보유하고 있다. CJ그룹의 비상장 자회사인 CJ올리브네트웍스의 2대주주이자 개인 최대주주다.

CJ올리브네트웍스는 경영권 승계의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분할, 주식교환하는 과정에서 이 씨가 CJ지주사 지분을 2.8%를 확보하자 이를 두고 본격적인 경영권 승계작업이라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CJ가 3세들의 경영권 승계 작업은 2010년부터 본격화됐다.

이재현 회장이 당시 CJ파워캐스트 지분을 이 씨와 이 씨의 누나인 경후 CJENM 상무에게 각각 24%, 12%씩 매각하며 CJ계열사 지분을 확보하기 시작했다. 이어 선호 씨가 2014년 CJ시스템즈 지분을 증여받고 CJ시스템즈와 CJ올리브영이 CJ올리브네트웍스로 합병, 추가 지분 증여와 지분교환 등을 통해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을 17.97% 확보, 2대 주주이자 개인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CJ그룹은 지난 4월 CJ올리브네트웍스를 올리브영과 IT사업부를 분할 후 CJ지주사에 IT사업부를 흡수합병키로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이 씨 등 오너일가가 갖고 있던 CJ올리브네트웍스 지분과 CJ지주사 지분을 교환하면서 이 씨가 CJ지주사 지분을 처음으로 확보(2.8%)하게 됐다.

시장에서는 CJ올리브네트웍스의 지분 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이 씨가 경영권 승계 절차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해 왔다.
또 재계에서는 이재현 회장이 만선신부전과 유전질환을 앓고 있어 경영권 승계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이런 상황에서 장남 이 씨가 마약 밀수에 연루돼 승계는 불투명해졌다.

CJ그룹은 구체적인 내용 파악이 우선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앞서 지난해 SPC그룹 회장의 차남이 마약혐의로 구속됐을 당시 SPC그룹은 차남을 경영에서 영구히 배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이씨는 변종 마약인 액상 대마카트리지 수십여개를 밀반입하다 공항 세관 검색에서 적발됐다. 이씨는 당시 혐의를 모두 인정했으며 인천지방검찰청 강력부는 곧바로 이 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이 씨가 투약 및 소지한 마약류는 SK그룹 3세 최 모씨와 현대가 3세 정 모씨가 투약 적발된 것과 같은 종류다. 검찰은 지난달 결심공판에서 SK그룹과 현대가 3세 두 사람에게 각각 징역 1년 6개월에 1000만원, 1년 6개월에 1500만원을 구형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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