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위치정보로 모심기 오차범위 2cm로 줄여… 관람객들 “와∼”

최혜령 기자 , 김준일 기자

입력 2019-08-31 03:00:00 수정 2019-08-31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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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창농-귀농박람회 개막]‘농업의 4차 산업혁명’ 생생한 현장

“겉으로 보기에는 흔히 보는 이앙기 같은데 사람도 없이 혼자 정확하게 모를 심어준다니 신기해요.”

30일 서울 서초구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9 A FARM SHOW-창농·귀농 박람회’는 혁신 기술이 접목된 스마트 농업의 미래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자리였다. 전시장 가운데에 자리 잡은 이앙기를 구경하던 10여 명의 관람객 얼굴에 호기심과 놀라움이 교차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SK텔레콤과 대동공업이 함께 만든 이 이앙기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동통신기술을 활용해 상용화된 자율주행 농기계다. 사람이 운전하는 것보다 더 정교하게 모를 심을 수 있다는 설명을 듣던 관람객들 사이에선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 드론 5G 기술 이용한 농업의 미래 체험


SK텔레콤이 선보인 자율주행 이앙기는 인공위성 신호와 이동통신 전용 통신망에서 얻은 위치정보를 이용해 정밀한 모심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기존에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던 실시간위치측정(RTK) 기술을 활용했다. 논바닥은 일반 도로와 달리 바닥이 고르지 않고 고인 물 때문에 시야도 확보되지 않아 경로가 틀어지거나 빈틈이 생길 우려가 많다. 하지만 RTK 기술을 이용하면 자동으로 열을 맞춰 모를 심을 수 있고 오차 범위를 2cm 내외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자동으로 농약을 살포하는 농업 방제용 드론도 눈길을 끌었다. 드론 제조업체인 ‘순돌이드론’은 자동살포 비행제어시스템을 탑재해 9920m²(약 3000평) 면적을 10분 안에 방제할 수 있는 드론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조작방법이 간단해 60, 70대 고령층도 쉽게 조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휘발유 엔진을 동력으로 2시간 연속 작업할 수 있어 약 6만6116m²(약 2만 평)의 논밭을 한 번에 방제할 수 있는 드론도 소개했다.

첨단농업기술을 둘러본 관람객들은 진지한 표정으로 활용 방안을 고민했다. 40대가 되기 전 귀농하는 것을 목표로 차근차근 준비 중이라는 이창민 씨(35)는 “농업은 육체적으로 힘들다는 편견이 많은데 드론과 5G 기술을 농사에 적용하는 것을 보니 한층 자신감이 생겼다”고 포부를 밝혔다.

수경재배시스템도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았다. ‘이지팜’이 선보인 수경재배용 스마트팜 시설과 푸드컴퓨터 ‘그로우봇’을 이용하면 실시간으로 기온 및 습도 관련 데이터와 작물 사진을 클라우드 서버로 전송할 수 있다. 이지팜은 이 데이터와 이미지로 생육상태를 확인하고 분석하는 기술을 연구개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 예비 농업인에 일대일 창업 컨설팅


전국 89개 지방자치단체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전문 상담사들이 지역별로 맞춤 귀농귀촌 상담을 진행했다. 경기도 공공실습농장 ‘창농팜’은 예비 농업인에게 실제 농장을 빌려주고 원하는 작물을 직접 생산한 뒤 판매할 수 있도록 한다. 이 부스에는 30, 40대 예비 농업인들이 몰려 컨설팅을 받았다. 지난해부터 농업교육을 받으면서 창농을 준비 중인 이영선 씨(39)는 “선배 농업인과 일대일로 연결해주고 창업 컨설팅을 받도록 해주는 점이 끌렸다”고 말했다.

농협미래농업지원센터가 마련한 부스에서는 청년 농업인을 교육하는 청년농부사관학교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창농을 준비하는 지원자들은 농협의 인프라를 활용해 지역 정착을 돕고 판로를 지원해 준다는 설명에 큰 관심을 보였다.

은퇴 후 귀농을 준비하는 50, 60대의 발길도 이어졌다. 지난해도 ‘A FARM SHOW’를 찾았다는 박인형 씨(64)는 “작물 재배법이나 판로 확보 방법 등을 차근차근 준비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조언이 와 닿았다”면서 “참여 지자체도 많아지고 볼거리도 더 풍성해졌다”고 말했다.

이날 박람회에는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의장 등 여야 정치인이 자리를 함께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김병원 농협중앙회장, 임영호 한국농축산연합회장, 이병호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 김낙순 한국마사회장, 김경규 농촌진흥청장, 김홍상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 이용범 국립농업과학원장, 허태웅 한국농수산대학 총장, 이종옥 한국농어촌공사 부사장 등도 참석했다.

최혜령 herstory@donga.com·김준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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