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우리은행 90세 이상 DLF 가입자도 13명…불완전판매 의심”

뉴스1

입력 2019-08-29 08:46 수정 2019-08-29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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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은행과 우리은행에 만 90세가 넘는 초고령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가입자가 13명으로 이들의 보유 잔액이 26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상품구조가 난해하고 손실 위험이 큰 파생상품은 투자권유 유의상품으로 분류돼 투자자의 Δ건강 상태 Δ인지 능력 Δ상품에 대한 지식 수준 등을 파악해야 하지만, 이러한 보호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피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하나은행·우리은행의 금리구조화 상품 연령별 현황 자료에 따르면,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보유한 DLF 잔액이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 잔액의 23%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대별 고객 수를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의 초고령 가입자가 13명으로 이 중 11명이 하나은행 고객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어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 고객은 202명, 만 70세 이상~만 80세 미만 고객은 440명으로 나타났다. 전체 가입자 중에서 만 70세 이상의 고령 가입자 수는 655명으로, 가입자 5명 중 1명은 고령자인 셈이다.

이들이 은행에 보유하고 있는 DLF 잔액을 살펴보면, 만 90세 이상이 26억원, 만 80세 이상~ 만 90세 미만의 고객은 815억원, 만 70세 이상~ 만 80세 미만의 고객이 보유한 잔액이 920억원이다.

만 70세 이상 고령자 440명이 보유한 잔액은 총 1761억원으로, 전체 가입자 중 개인 고객 잔액의 28%를 넘고, 이들의 평균 가입 금액도 1인 당 2억7000만원이다.

지난 7월 기준 국내 금융회사의 주요 해외금리 연계 DLF·DLS판매 잔액은 8224억원으로, 판매 잔액은 각각 영국·미국 CMS 금리 연계 상품이 6958억원, 독일국채 10년물 금리 연계 상품이 1266억원이다. 이 중 손실구간에 진입한 금액은 7239억원이고, 만기까지 현재 금리가 유지될 경우 평균 예상 손실률은 55.4%에 달하는 4558억원으로 추정된다.

김병욱 의원은 “이번에 문제가 된 DLF는 최고 위험인 1등급 수준의 파생결합형 전문 사모펀드인데 만 70세 이상 고령자가 상당수인 만큼, 소비자가 상품을 제대로 이해한 상태에서 가입했는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특히 만 80세 이상 초고령자 가입자가 215명에 달하는 만큼 신속하고 철저한 조사를 통해 불완전판매 여부를 밝혀 피해자에게 보상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금융소비자보호를 위해 사모펀드를 판매하는 경우에는 일반투자자에게도 투자설명서를 교부하고, 위반 시 처벌을 강화하는 등 사전·사후 강력한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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