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롯데리아-래미안… 특화전략으로 브랜드 경쟁력 견인

황효진 기자

입력 2019-08-29 03:00 수정 2019-08-29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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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취임과 함께 ‘고객중심 우선주의’를 강조한 진옥동 신한은행장. 롯데리아가 새롭게 출시한 치킨 디저트 ‘지파이’.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위치한 래미안 루체하임(왼쪽부터)
한국생산성본부(회장 노규성)가 국내 66개 업종, 239개 브랜드에 대한 국가브랜드경쟁력지수(National Brand Competitiveness Index·NBCI)를 조사했다. 조사 대상 전체 브랜드의 NBCI 평균 점수는 74.7점으로 2018년(73.5점) 대비 1.2점(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NBCI의 업종별 점수를 살펴보면 신규 조사 대상 업종인 3개 업종(공기청소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을 제외하고 63개 업종 중 49개 의 NBCI가 지난해에 비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1개의 업종에서 전년도와 같은 점수를 기록했으며 하락한 업종은 3개로 나타났다. 하락 업종이 32개였던 지난해보다 하락 업종 수가 크게 감소했고 절반 이상의 업종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나 국내 기업들의 브랜드경쟁력 향상 노력이 소비자에게 크게 결실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제조업에서는 대형자동차가 79점으로 NBCI 점수가 가장 높았다. 전기밥솥과 태블릿, TV가 78점으로 뒤를 이었고 김치냉장고(76점), 냉장고(76점), 소형자동차(76점) 등이 경쟁력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에서는 베이커리의 브랜드경쟁력이 78점으로 가장 높았고 면세점(76점), 이동통신(76점), 전자제품전문점(76점), 초고속인터넷(76점), 편의점(76점), 학습지(76점)가 그 뒤를 이었다.

2019년 NBCI 조사 결과를 제조업과 서비스업으로 구분해 살펴보면 제조업에 해당하는 36개 업종, 125개 브랜드의 NBCI 평균은 74.6점으로 전년에 비해 1점 상승했다. 대형자동차(6.8%)의 브랜드경쟁력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전기밥솥(5.4%), 준중형자동차(4.2%), 스마트폰(2.8%), 아파트(2.8%)의 경쟁력이 상승했다. 반면 경형자동차, 김치냉장고, 담배, 생수, 에어컨, 우유, 타이어가 정체됐으며 세탁기(―1.3%)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 결과의 주요 특징은 제조업 브랜드경쟁력이 올해 전반적으로 상승했다는 점이다. 지난해에는 5개 업종만이 상승하고 19개 업종은 하락했으나 2019년에는 신규 조사 대상 업종인 3개 업종(공기청소기, 무선청소기, 의류건조기)을 제외한 33개 업종에서 25개 업종이 상승하고 7개 업종이 정체, 1개 업종만 하락했다. 제조업 NBCI 수준이 상승한 이유는 브랜드 인지도, 이미지, 관계 중에서 이미지가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폭은 1.4%로 인지도(0.9%), 관계(0.8%)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다. 제조업 전체 NBCI 상승에 영향을 미친 주택(2.6%), 자동차(2.2%), 휴대용 전자제품(1.9%) 부문 역시 브랜드 이미지의 상승을 이끌었다.




전체 36개 제조업 부문을 망라한 점수 기준으로 ‘엑센트(소형자동차)’ ‘쿠쿠(전기밥솥)’ ‘설화수(여성용화장품)’가 80점으로 제조업 전체 125개 브랜드 중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다음으로 K9(대형자동차) LG 트롬(의류건조기) 갤럭시 태블릿(태블릿) 그랜저(준대형자동차) 삼성(냉장고) 아반떼(준중형자동차) 윌(마시는발효유) 제주삼다수(생수) 참이슬(소주) 카스(맥주) 한샘(가정용가구)이 79점으로 높게 평가됐다. 전체적으로 볼 때 제조업과 서비스업에서 NBCI가 전년보다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은 고객 이익과 가치가 제대로 전달된 업종 및 브랜드가 많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은행, 증권, 생명보험, 손해보험 및 신용카드 업종이 포함된 2019년 금융업의 NBCI는 대부분 전년보다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증권, 신용카드는 전년보다 2점 상승했고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은 각각 1점씩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은행 업종의 NBCI 평균은 74점으로 전년보다 1점 상승했다. 지속적으로 점포의 수를 줄이는 등 대면 채널의 비중이 낮아지는 상황에서, 비대면 채널을 적극 확대하는 등 은행들이 효과적으로 대응한 결과다. 1위인 KB국민은행은 지난해 국내 은행 중 가장 적극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펼쳤다. 공동 1위 신한은행은 국내 최초로 현금자동입출금기, 인터넷뱅킹, 생체인증 기반 실명확인, 디지털 키오스크 등 타 금융사에 한발 앞선 서비스로 금융의 혁신을 견인해왔다.

외식 분야에서의 두드러진 특징은 음식에 대한 정보와 채널이 매우 다양해졌다는 점이다. 이는 외식 업종을 이용하는 고객의 눈높이를 높이고 소비자의 선택을 다양하게 만들었다. 파리바게뜨는 업계 최초로 배달서비스 ‘파바 딜리버리 서비스’를 시작하고, 롯데리아는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치킨 디저트 ‘지파이’를 출시했다. 이와 같은 노력들이 안정적인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효과를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아파트 업종 또한 전년보다 브랜드 경쟁력이 2점 상승한 가운데 부동산 가격의 강세로 인해 자산으로서의 아파트 가치가 상승한 것이 브랜드경쟁력 평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래미안은 고객이 먼저 찾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이러한 노력으로 올해 NBCI 16년 연속 1위를 수상하며 최고의 주거 브랜드임을 대내외에 입증했다.

황효진 기자 herald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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