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절개 모발이식, 두피 손상 적어 시술 다음날 일상 복귀 가능

동아일보

입력 2019-08-28 03:00 수정 2019-08-28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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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톡투 건강 핫클릭]탈모


이경구 바노바기 성형외과 모발이식 클리닉 원장이 모발 이식 절개법을 보완한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톡투건강 오늘은 탈모의 오해와 진실을 다룬다. 탈모는 정상적으로 있어야 할 부위에 모발이 없는 상태를 말한다. 모발이 점차 가늘어져서 빠지는 것처럼 보일 때 탈모라고 한다. 한국인의 머리카락은 보통 8만∼10만 개인데 하루에 50∼70개가 빠진다.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해서 무조건 탈모는 아니다. 다만 하루에 100개 이상이 빠질 경우나 아침에 일어났는데 베개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씩 빠져 있다면 탈모를 의심해봐야 한다. 바노바기 성형외과 모발이식 클리닉 이경구 원장과 함께 탈모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봤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탈모는 왜 생기는 건가.

▽이경구 원장=탈모의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으로 나눈다. 대부분은 유전적인 원인으로 발생한다. 남성 호르몬인 안드로겐이 모발의 힘을 약하게 만들고 가늘게 해서 머리카락이 빠진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스트레스와 흡연, 수면 부족, 수술 등을 들 수 있다. 여성은 유전뿐만 아니라 무리한 다이어트나 면역기능 이상, 출산이나 폐경으로 인한 호르몬 불균형 등이 탈모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 기자=탈모 치료는 어떻게 하나.

▽이 원장=의학적으로 검증된 탈모 치료법은 두 가지다. 약물치료와 모발 이식(移植)이다. 남성형 탈모에는 바르는 약과 복용하는 약을 처방하는 약물치료가 많이 활용된다. 주로 초·중기 탈모 치료에 쓰인다. 다만 약물치료는 탈모를 예방해 머리카락을 보존하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어서 사용을 중단하면 다시 탈모가 진행된다. 탈모가 진행된 지 오래됐거나 약물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한 경우에는 모발 이식이 적합하다. 모발 이식은 단기간에 가장 확실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치료법이다. 모발이식이 탈모 치료의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꾸준히 관리해야 된다는 말이다.

▽이 기자=모발 이식은 어떻게 하는 것인가.

▽이 원장=뒷머리와 옆머리 쪽에는 탈모 유전자가 없는 모발(모낭) 부위가 있다. 이 부위에서 모발을 채취해 탈모 부위에 옮겨 심는 방식이다. 채취 방법에 따라 절개와 비(非)절개로 나눈다. 절개법은 필요한 모낭(毛囊)만큼의 두피를 떼어내는데 손실률이 거의 없어 생착(生着·조직이 다른 조직에 붙어서 사는 것) 성공률이 높고 이식 시간이 적게 들며 경제적 부담도 적다. 비절개법은 모발 사이사이에서 필요한 모낭만 하나씩 채취하는 방식이다. 두피 손상이 적고 회복이 빠른 편이다. 하지만 절개법보다 수술 시간이 길다. 최근에는 이런 점을 보완해 ‘아타스’라는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 모발 이식술을 많이 한다.


▽이 기자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 원장=쉽게 말해 사람 대신 로봇이 모발의 방향과 깊이를 정확하게 찾아내 모낭을 최대한 살려서 탈모 부위에 이식한다. 로봇을 이용한 비절개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이 할 때보다 모발을 절반가량 더 살릴 수 있다.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은 뒷머리가 딱딱하고 탄력이 떨어져 절개가 어려운 경우에 시행하면 좋다. 이식할 모발의 양이 충분하고 밀도가 높은 경우나 수술할 범위가 넓어 많이 시술해야 할 때도 아타스 로봇 모발 이식을 이용한다.

▽이 기자=모발 이식 수술 후 회복 기간은 얼마나 되나.

▽이 원장=절개법은 흉터가 오래 남고 회복기간이 긴 반면 비절개법은 그렇지 않다고들 많이 생각한다. 그러나 비절개법이라고 해서 회복기간이 더 짧지는 않다. 절개와 비절개 모두 입원할 필요는 없고 수술 다음 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 다만 절개법은 수술 후 약 2주가 지나면 실밥을 제거하지만 비절개법은 실밥을 따로 제거할 필요가 없다.


▽이 기자=
모발 이식은 한 번만 받으면 되나.

▽이 원장=이식한 모발은 채취한 부위의 고유 성질을 유지해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잘 생착된 모발은 평생 유지된다. 하지만 이식한 모발의 생착률이 떨어지거나 탈모 범위가 넓은 경우에는 2차 수술을 한다. 또 모발 이식을 받지 않은 부위의 모발은 탈모가 계속되기 때문에 추가로 수술하는 경우도 있다. 평생 이식할 수 있는 모발의 양은 제한적이다. 이 때문에 적절한 위치에 꼭 필요한 양을 이식하면 안전하다. 추후 탈모가 진행될 경우를 대비해 1, 2차 수술할 때 필요한 모발을 남겨놓는 것도 중요하다.

▽이 기자=모발 이식 수술을 받을 때 많이 아픈가.

▽이 원장=통증은 굉장히 주관적인 부분이다. 마취주사를 놓을 때 따끔할 수 있고 수술을 받을 때는 마취상태라서 통증을 느낄 수 없다. 수술 후에는 일주일간 약을 복용하도록 돼있는데 진통제도 들어 있어 마취가 풀린 뒤에도 통증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


■ 탈모에 대한 오해와 진실

○ 머리를 자주 감으면 탈모가 된다 X

머리를 자주 감지 않으면 두피가 더러워지고 기름이 많이 생겨 탈모를 촉진한다. 대개 자기 전에 한 번 정도 샴푸로 머리를 감는 게 좋다. 감고 나서 머리를 잘 말려야 한다.


○ 모자를 즐겨 쓰면 탈모가 촉진된다 X

모자 자체가 탈모를 촉진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땀이 많거나 지루성(脂漏性) 두피라면 통풍이 잘 되는 모자를 쓰는 것이 좋다.


○ ‘블랙 푸드’는 탈모 치료에 효과적이다

검은콩, 검은깨 같은 블랙 푸드는 이소플라보노이드라는 물질이 함유돼 탈모 억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탈모 발생 이전 상태로 되돌릴 수는 없다. 오히려 한 가지 식품만 먹으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하므로 다른 음식도 골고루 섭취해야 한다.


○ 모발 이식 수술로 탈모 치료는 끝이다 X

모발 이식은 탈모 치료가 아니라 탈모된 부위의 모발을 재건하는 방법일 뿐이다. 따라서 모발 이식을 받는 경우에는 약물 치료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 탈모 치료제를 먹으면 성기능이 저하된다

탈모치료제는 남성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성기능 저하 부작용은 전체의 1% 내외다. 그런데 대조군(對照群)인 위약(가짜약) 복용 환자에서도 비슷한 수준의 부작용이 나타났다.

이진한 의학전문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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