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동 교통섬-증산빗물펌프장 터에 500명 입주 청년주택-창업공간 조성

김하경 기자

입력 2019-08-23 03:00 수정 2019-08-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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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2022년까지 완공

연희동 교통섬 부지 조감도(왼쪽)와 증산빗물펌프장 부지 조감도(오른쪽)

역세권에 있지만 주변과 단절돼 사실상 방치됐던 유휴부지에 청년 주택을 짓는 방안이 추진된다. 서울시와 서울주택도시(SH)공사는 경의선숲길이 끝나는 서대문구 연희동 교통섬(4689m²)과 은평구 증산동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앞 증산빗물펌프장 터(6912m²)에 2022년까지 모두 500명이 입주할 공공주택을 건축하는 ‘청년 맞춤형 컴팩트시티’ 방안을 22일 발표했다. 이에 앞서 설계안은 공모를 거쳐 건축가 조민석 씨와 이진오 씨의 설계안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됐다.

연희동 주택은 연면적 9264m², 지상 7층 규모로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주거시설 이외에 창업지원센터, 도서관, 옥상 텃밭, 운동시설 등도 들어선다. 건물에 빗물펌프장도 신축해 빗물펌프장을 인공 지반으로 활용하고 홍제천 자전거 도로를 연장해 건물까지 잇는다. 건물 앞 도로의 소음에 대비해 주거공간은 후면에 배치하고 전면에는 실내정원, 피트니스센터 등으로 채운다.

증산동 주택은 기존 빗물펌프장 위에 덱(deck)을 설치해 새로운 지층을 만들고 연면적 1만349m², 지상 13층 규모의 복합시설로 짓는다. 다만 빗물펌프장 위에 짓는 방안이라 소음과 진동, 악취 등이 우려된다. SH공사는 뜬바닥 구조, 면진장치 등 이런 우려를 해결할 다양한 공법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300명이 거주할 주택과 공유 사무실, 빨래방, 주방, 피트니스센터 등의 시설도 들어선다. 주거공간은 불광천 방향과 남향으로 설계하고 테라스식 주택을 계단 형태로 배치한다.

두 공공주택에 들어설 공공시설은 입주민은 물론 지역주민들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해 공공주택에 대한 반대 여론을 배려한다.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 사장은 “그동안 임대주택이 들어설 곳에선 주민 반발이 있었다. 체육시설 등 공간복지 시설을 지역주민에게 개방할 것”이라며 “저이용 공간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주택·생활 SOC(사회간접자본) 복합개발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예정”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이달 초 발표한 북부간선도로 상부를 활용한 ‘도로 위 컴팩트시티’ 조성 계획에 이어 새로운 방식의 주택공급 방안으로 지난해 말 서울시가 발표했던 ‘8만 호 추가공급 계획’의 연장선에 있다. 서울시의 주택 공급 5대 혁신방안 중 핵심 사업이기도 하다. 서울시와 SH공사는 이달 말 설계에 착수해 연말까지 지구계획 수립을 위한 협의 등 절차를 마치고 내년 2월 지구계획 및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거쳐 2020년 하반기 착공, 2022년 하반기 입주를 목표로 설정했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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