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섬투어, 기업회생 최종 종결… KMH그룹과 여행명가 재건 나선다
동아경제
입력 2019-08-21 09:06 수정 2019-08-21 09:10
스토킹호스 방식으로 회생부터 M&A까지 빠르게 진행
종합여행사 ㈜우리두리가 회생절차를 최종 졸업했다. 서울회생법원 제13부(판사 안병욱, 임동한, 박민)는 지난 19일 ㈜우리두리의 회생절차 종결을 결정했다. ㈜우리두리가 회생계획안에 따라 99.9%의 회생채무액을 상환했고, 향후 정상적인 영업 수행에 지장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이로써 ㈜우리두리는 지난 해 11월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지 9개월 만에 다시 출발선에 섰다.
1994년 설립된 ㈜우리두리는 ‘보물섬투어’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종합여행사다. 판매 대리점 없이 고객들에게 직접 상품을 판매하는 직판 여행사로서 가성비 좋은 중국, 유럽 패키지 중심으로 인지도를 쌓아왔으나 최근 1~2년 새 홈쇼핑 광고비 등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로 인한 일시적 경영난을 극복하지 못하고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하지만 보물섬투어의 잠재 가치를 높이 평가한 새 주인이 나타나면서 다시 기회가 생겼다. KMH그룹 계열사가 스토킹 호스(Stalking Horse) 방식의 우선매수권자로 ㈜우리두리 인수에 참여했다. 25년 업력의 브랜드 가치와 직판 여행사로서의 경쟁력을 긍정적으로 봤다. 골프, 레저 계열사를 보유한 모기업과의 시너지도 고려했다. KMH그룹은 현재 여주신라CC, 파주CC, 떼제베CC 등 다수의 골프장과 골프 부킹 어플리케이션 ‘골프몬’ 등 레저관련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동남아 등 해외 레저시장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랜드사 등 여행업계 관계자들은 보물섬투어가 오랜 기간 쌓아 온 브랜드 가치에 레저사업 강화에 나선 KMH그룹의 안정적 자금수혈이 더해져 경쟁력 있는 여행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대형 항공사 임원 출신인 양준용 신임 대표이사는 “모기업에서 레저사업 본격화를 위해 추가 투자 등 지원 의사가 확고해 보물섬투어의 빠른 경영정상화를 확신한다”면서 “패키지 상품 분야의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도 최신 업계 트렌드를 반영해 소셜커머스나 SNS 마케팅을 강화하고, 패키지 이외 사업 대응력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임직원 및 채권자들의 믿음과 희생을 잊지 않고 랜드사들과 상생하며 성장하는 사업구조를 만들도록 전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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