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美대사, 국내 대기업 임원 만나 “한일관계 회복 힘써달라”

서동일기자 , 김현수기자

입력 2019-08-20 18:20 수정 2019-08-20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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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20일 오전 국내 5대 그룹을 포함한 13~14곳 주요 기업 임원, 전국경제인연합회 임직원 등과 조찬 모임을 갖고 한일 관계 회복을 위해 힘써달라고 당부했다.

전경련에 따르면 이날 모임은 지난달 열린 전경련 주최 제주포럼에 해리스 대사가 태풍으로 인한 비행기 결항 사태로 참석하지 못하자 국내 기업인들과 다시 자리를 갖자는 취지로 대사 측이 요청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을 비롯해 주요 기업 13~14여 곳의 대관 담당 부사장, 전무, 상무들이 참석했다.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은 대사관 측의 요청에 따라 참석했다.

복수의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9시 1시간 동안 진행된 조찬 모임에서 해리스 대사는 지소미아(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와 한미일 동맹관계는 지속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며 “한일 간 무역 갈등이가 조속히 잘 해결되는 것이 양국 경제와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뿐 아니라 한미일 안보동맹 차원에서도 중요하다”고 밝혔다.

다만 해리스 대사는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 정부의 수출규제 결정 등은 미국이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는 뜻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모임에 참석한 한 재계 관계자는 “해리스 대사가 한일 관계는 우선적으로 양자가 풀어야 하는 문제이고, 이를 위해 기업인들이 일본 기업과 접촉을 늘려 사태 해결에 힘을 보태 달라는 바람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이날 해리스 대사는 최근 격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및 환율 전쟁, 한국 내 규제 등에 대해서도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미중 관계는 환율 등 여러 문제가 산재해 있지만 내부 보고 내용들을 종합해봤을 때 연말까지는 개선될 것으로 조심스럽게 낙관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미국 제약사들이 한국 내 까다로운 약가 산정 규제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찬 모임 직후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를 통해 “전경련 관계자들과 함께 뜻 깊은 조찬 자리를 가졌다. 오늘 만남을 통해 우리는 굳건한 한미동맹과 긴밀한 경제적, 인적 유대 그리고 한미일 공조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동일기자 dong@donga.com
김현수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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