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훈 “섹시하지 않다는 혹평이 나를 뛰게 했죠”
김기윤 기자
입력 2019-08-13 03:00 수정 2019-08-13 03:00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 배우 이지훈, 발라드 왕자로 좋은 소리만 듣다
쓴소리 충격받아 끝없이 갈고닦아… 가수지만 발성레슨만 400번 받아
“어린 시절부터 ‘발라드 왕자’로 살면서 평생 좋은 소리만 듣고 살았죠. 첫 대극장 뮤지컬을 준비하던 어느 날 ‘넌 왜 섹시하지 않냐’는 소리에 충격받았어요. 그때부터 끝없이 갈고닦았습니다.”
이지훈(40·사진)이 7일 개막한 국내 초연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의 사립탐정 ‘스톤’을 맡아 무대에 돌아왔다. 검증된 가창력, 풍부한 무대 경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익힌 연기 경험으로 극을 이끄는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9일 만난 그는 “초연에 발탁돼 영광이지만 허당 매력의 누아르 주인공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8년 전 혹평에 자극받아 노력한 것처럼,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원작인 ‘시티…’는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인생과 그의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이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극 중 극으로 교차되는 누아르 뮤지컬이다.
“영화 ‘영웅본색’, ‘무간도’를 진짜 좋아했다”며 누아르물에 애정을 나타낸 그는 “이 작품을 필두로 공연계에서 누아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공연을 조금만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그의 변신은 매번 놀라움을 준다. 국적, 시대를 오가며 ‘광염소나타’ ‘엘리자벳’ 등에서 수많은 페르소나를 드러냈다. 그가 거친 공연만 27편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염색과 탈색을 4번이나 했어요. 제작진과 상의해 지금의 회갈색이 작품에 더 잘 맞겠다고 판단했죠.”
가수 시절 정말 게을렀다고 고백한 그는 스스로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평생 사용한 가수 발성부터 바꾸기로 했어요. 새 작품에 도전하며 지금까지 레슨만 400번은 받았을걸요?”
매일 무대에서 에너지를 소진하느라 막상 목표가 뭔지 모르겠다는 그에게도 낭만적이면서도 겸손한 꿈이 있었다.
“남자 배우라면 ‘지킬’은 꼭 해봐야죠. 동시에 ‘가늘고 길게’ 가는 배우가 될래요. 하하.”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쓴소리 충격받아 끝없이 갈고닦아… 가수지만 발성레슨만 400번 받아
“어린 시절부터 ‘발라드 왕자’로 살면서 평생 좋은 소리만 듣고 살았죠. 첫 대극장 뮤지컬을 준비하던 어느 날 ‘넌 왜 섹시하지 않냐’는 소리에 충격받았어요. 그때부터 끝없이 갈고닦았습니다.”
이지훈(40·사진)이 7일 개막한 국내 초연 뮤지컬 ‘시티 오브 엔젤’의 사립탐정 ‘스톤’을 맡아 무대에 돌아왔다. 검증된 가창력, 풍부한 무대 경험, 영화와 드라마에서 익힌 연기 경험으로 극을 이끄는 주역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에서 9일 만난 그는 “초연에 발탁돼 영광이지만 허당 매력의 누아르 주인공을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8년 전 혹평에 자극받아 노력한 것처럼, ‘한계가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답했다.
미국 브로드웨이 원작인 ‘시티…’는 할리우드에 입성한 신인 작가 ‘스타인’의 이야기다. 작가의 인생과 그의 시나리오 속 주인공 ‘스톤’이 사건을 해결하는 에피소드가 극 중 극으로 교차되는 누아르 뮤지컬이다.
“영화 ‘영웅본색’, ‘무간도’를 진짜 좋아했다”며 누아르물에 애정을 나타낸 그는 “이 작품을 필두로 공연계에서 누아르 장르를 개척하고 싶다”고 했다. 최근 공연을 조금만 눈여겨본 사람이라면 알 정도로 그의 변신은 매번 놀라움을 준다. 국적, 시대를 오가며 ‘광염소나타’ ‘엘리자벳’ 등에서 수많은 페르소나를 드러냈다. 그가 거친 공연만 27편이다.
“이번 작품을 위해 염색과 탈색을 4번이나 했어요. 제작진과 상의해 지금의 회갈색이 작품에 더 잘 맞겠다고 판단했죠.”
가수 시절 정말 게을렀다고 고백한 그는 스스로 달라진 모습에 자신감을 나타냈다.
“평생 사용한 가수 발성부터 바꾸기로 했어요. 새 작품에 도전하며 지금까지 레슨만 400번은 받았을걸요?”
매일 무대에서 에너지를 소진하느라 막상 목표가 뭔지 모르겠다는 그에게도 낭만적이면서도 겸손한 꿈이 있었다.
“남자 배우라면 ‘지킬’은 꼭 해봐야죠. 동시에 ‘가늘고 길게’ 가는 배우가 될래요. 하하.”
김기윤 기자 pe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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