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 프리즘] 확 줄어든 엔화 환전…은행 ‘애국마케팅’ 활활

스포츠동아

입력 2019-08-13 05:45 수정 2019-08-13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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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에 걸린 유관순 열사 초대형 포스터. 사진제공|교보생명

■ 한일 경제갈등이 금융가에 미친 영향

日 불매운동 반영한 마케팅 활발
유관순 등 애국지사 이미지 활용
7월 엔화 환전, 전년비 8.0% 감소


일본의 수출규제와 백색국가 제외로 촉발된 한일간의 경제 갈등이 금융가에 적지 않은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국내 금융기업들은 일본 불매운동 등의 사회분위기를 반영해 8월 15일 광복절 74주년에 맞춘 애국마케팅에 적극 나서고 있다. 광복절 애국 마케팅은 매년 실시하는 국경일 홍보 전략으로 새롭게 등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불매운동 등 국민들의 반일감정이 뜨거운 상황에서 애국심을 고취하는 이벤트로 고객 유치와 기업 이미지 제고를 노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1899년 순수 민족자본으로 설립한 은행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8일 광복 74주년·창립 120주년 기념 특판 정기예금을 내놓았다. 저축 기간은 6개월이고 연 0.8% 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해 최고 연 1.7% 금리를 받을 수 있다. KB국민은행은 15일 준공식을 여는 서울 인사동 ‘3·1독립선언광장’에 1억 원을 기부했다.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3월 제작한 ‘대한이 살았다’ 영상 공유 등을 바탕으로 1억 원의 후원금을 조성했다.

교보생명은 25일까지 서울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전면에 유관순 열사를 주인공으로 하는 초대형 포스터를 붙인다. 유관순 열사의 사진을 모티브로 했으며 배경은 무궁화와 태극문양으로 장식했다. 삼성카드는 18일까지 ‘인생락서’ 홈페이지에 ‘대한민국 만세’ 메시지를 남기는 고객을 대상으로 윤동주의 시가 있는 ‘동주의 손수건’을 선물한다.

이밖에 신협중앙회는 7일부터 중금리 신용대출 ‘신협 8·15 해방대출’을 판매 중이다. 고금리 신용대출을 3개월 이상 받은 사람이면 누구나 연 3.10∼8.15% 금리로 갈아탈 수 있다.

한편, 일본여행 불매운동이 이어지면서 7월 엔화 환전이 크게 줄어들었다. 5대 시중은행의 7월 엔화 환전은 총 225억 엔(약 2579억 원)으로 나타났다. 6월(244억 엔)과 비교해 7.7%, 전년 같은 기간(245억 엔) 보다는 8.0% 감소했다. 통상 휴가철이 시작하는 7월은 6월보다 환전이 늘어나는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일본여행 보이콧 움직임이 7월부터 본격화되고 있어 8월에는 엔화 환전이 더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정정욱 기자 jj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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