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콜마 논란’에 국민연금 행보 주목…주주권 행사 가능성

뉴스1

입력 2019-08-12 11:20 수정 2019-08-1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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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조회에서 여성비하와 막말 유튜브 영상을 틀어 물의를 일으킨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콜마 종합기술원 대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2019.8.11/뉴스1 © News1
한국콜마의 여성 비하·막말 유튜브 영상 논란이 금융투자업계에 일파만파로 퍼지고 있다. 윤동한 회장이 전날(11일) 자진 사퇴했지만, 한국콜마 주가는 12일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국민연금이 책임투자 원칙에 따라 한국콜마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와, 향후 국민연금의 움직임이 주목된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2017.3.7/뉴스1 © News1
윤 회장은 지난 7일 임직원 700여명이 참석한 회사 월례조회에서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와 관련해 보수 성향의 유튜브 영상을 틀어 논란이 됐다.

이후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한국콜마 주가는 전날 대비 2450원(4.88%) 내린 4만7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콜마 홀딩스(모회사)는 1900원(8.55%) 내린 2만300원이었다.

또 12일 오전 10시9분 현재 한국콜마는 전 거래일(9일) 대비 900(1.88%) 내린 4만6850원, 한국콜마 홀딩스는 350원(1.72%) 내린 1만9950원에 거래 중이다. 윤 회장이 자진사퇴했지만, 주가는 좀처럼 약세를 면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이런 가운데 김종훈 민중당 의원은 전날 “국민연금은 한국콜마 홀딩스(한국콜마의 모회사)와 한국콜마의 주식 매각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국민연금법 제 102조 4항은 국민연금기금의 장기적·안정적 수익을 위해 투자대상과 관련한 환경·사회·지배구조 등을 고려하도록 하고 있다. 국민연금은 올해 1분기 말 기준 한국콜마 주식 12.67%, 한국콜마 홀딩스 주식 6.22%를 보유하고 있다.

김 의원은 “사회책임을 망각한 기업의 주식 가격을 국민이 한푼 한푼 모은 돈으로 부양한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기 때문”이라는 이유를 들었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한국콜마를 상대로 불매운동 등이 일면 회사 수익과 주가 등이 떨어질 수 있으니, 국민 노후자금을 굴리는 국민연금이 한국콜마 관련 주식을 재빨리 팔아치우라는 주장이다.

마침 국민연금은 오는 9월 중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 및 가이드라인을 논의한 후 의결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자본시장에 대한 국민연금의 입김이 한층 더 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장 한국콜마를 겨냥한 방안이나 가이드라인이 만들어질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국민연금이 한국콜마를 상대로 향후 대책 등을 요구하는 주주권 행사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일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이번 논란으로 한국콜마가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큰 데다가, 책임투자 활성화 방안에 따라 국민연금의 운신의 폭이 넓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민연금이 한국콜마에 대한 행동에 나서려면 내부 반발을 뛰어넘어야 한다. 국민연금의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기본적으로 수익을 보고 투자해야 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투자를 하지 않는다면 여러 논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한국콜마의 수익성이 나쁘지 않은데, 한국콜마가 친일 기업이라는 비판을 받는다는 이유 등으로 국민연금이 한국콜마에 대한 투자를 철회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또 논란이 촉발된 후 얼마 안 있어 윤 회장이 회장직에서 물러나 책임지는 모습을 보이려 한 점 등은 국민연금이 섣불리 움직일 수 없게 하는 배경이 된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한국콜마와는 별개이지만, 국민연금은 앞으로 일본 전범기업 투자금지 방안도 검토할 예정이라, 그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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