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에 국내최대 핀테크랩 들어선다

김하경 기자

입력 2019-08-12 03:00 수정 2019-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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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기존 2곳 합쳐 10월 개관… 4개층 규모에 70여개 기업 입주
교육장-투자홍보장 등 마련… 市, 공모 통해 54개 기업 선발


서울시가 10월 개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전문 공간 ‘서울핀테크랩’ 내부 모습.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제2핀테크랩을 확장해 조성한 이 공간에는 70여 개의 핀테크 기업이 입주한다. 서울시 제공
올 10월 서울 여의도에 국내 최대 규모의 핀테크 전문공간 ‘서울핀테크랩’이 문을 연다. 마포구 서울핀테크랩과 여의도의 제2핀테크랩을 통합해 규모를 확장한 것으로 모두 70여 개의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 같은 계획을 11일 밝혔다.

서울핀테크랩은 기존 1개 층이던 위워크 여의도역점의 제2핀테크랩에 3개 층을 늘려 모두 4개 층 규모로 조성된다. 이곳에는 회의실과 교육장 등 기업 육성과 투자유치 행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다. 기업 간 교류할 수 있는 공용 라운지도 마련된다.

기존 서울핀테크랩은 지난해 4월 마포구 서울창업허브에 개관했다. 당시 14개의 핀테크 스타트업과 13명의 예비창업가가 입주했다. 이들은 33개 기관과 협약을 맺고 사업화, 투자, 마케팅, 기술개발, 법률특허 등 7개 분야에 대해 체계적인 멘토링을 받았다. 핀테크랩의 장점 중 하나는 ‘핀테크 테스트룸’이 조성돼 있다는 점이다. 입주 기업들이 실제 금융 환경과 똑같은 조건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실험할 수 있다.

서울핀테크랩은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한국어음중개’는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한 지 한 달 만에 투자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로부터 총 4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설립 1년 이하의 신생 기업이었지만 차별화된 콘셉트를 가진 데다 핀테크랩에 입주할 때 이미 서울시로부터 가능성과 역량을 검증받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핀테크랩에 대한 수요가 늘자 서울시는 지난달 여의도에 제2핀테크랩을 열었다. 입주한 16개 기업 가운데 쿼터백자산운용사와 콰라소프트는 국내 로보어드바이저(인공지능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자산을 관리해주는 서비스)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서울시는 핀테크랩의 통합으로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입주 기업끼리 협업해 새로운 사업을 만들 수 있고 정보 교류에도 유리하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여의도가 금융 중심지라는 점도 큰 장점”이라며 “다양한 투자사들이 핀테크랩에 와서 기업들을 직접 만나면 투자 기회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서울핀테크랩에 입주할 기업 선발 공모도 진행한다. 54개 내외의 기업을 선발할 예정이다. 모집 분야는 금융, 정보기술(IT)이 융합한 핀테크 분야다. 창업한 지 7년 이내의 핀테크 기업 중 1억 원 이상 투자유치 실적과 연 매출 1억 원 이상, 직원 4인 이상 등의 조건을 충족하면 지원이 가능하다.

서울핀테크랩의 입주 기업에는 1년 동안 사무공간이 지원된다. 사무공간은 심의를 거쳐 1년 더 연장할 수 있다. 입주 기간에 기업들은 서울핀테크랩에서 운영해 왔던 인큐베이팅과 멘토링, 국내외 금융사 네트워킹, 해외 기업설명회(IR) 등 맞춤형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서울시는 운영사인 케이엑셀러레이터를 통해 기업 성장 단계별, 목표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해 해외 진출까지 지원한다.

입주 공고는 서울시 홈페이지와 창업넷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원서는 23일 오후 4시까지 서울시 제2핀테크랩인 위워크 여의도역점 6층으로 제출하면 된다. 서울시는 입주 모집과 관련해 12일 오후 2시 서울창업허브 본관 10층 대강당에서 사업설명회도 연다.

김하경 기자 whats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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