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 1년 만에… 자체기술로 국내 군집비행 선두기업 되다

박정민 기자

입력 2019-08-12 03:00 수정 2019-08-12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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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블로항공

드론 100대를 활용해 파블로항공의 CI를 형상화한 아트쇼 모습. 파블로항공 제공
일본 보이콧으로 불매운동이 연일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술을 선도하며 고유 기술만으로 유럽과 남미, 중동 등 해외에서 인정받고 있는 ㈜파블로항공(대표 김영준)이 8일 창립 1주년을 맞이했다. 파블로항공은 드론 군집비행, 통합 지상관제 솔루션, 무인항공기용 환경보드 등 무인항공 관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모두 갖춘 자체 기술력으로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고 있다.

창립 1주년… 기술은 베테랑급

지난해 8월 법인을 설립한 파블로항공은 국내 기업 최초로 라트비아에서 40대의 군집비행을 성공적으로 마치며 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파블로항공은 인천 코리아 드론 페스티벌에서 35대의 드론 군집비행, 인천경찰청 주관 행사에서 20대의 드론 군집비행을 선보인 바 있다. 이후 단순 드론 아트쇼를 대표하는 기업이 아닌 군집비행을 총주관하는 자체 기술력 보유업체로 거듭나기 위해 기업 부설 연구소를 설립했다. 전 직원이 드론 및 무인항공 관련 실무 전문가로 이뤄진 파블로항공은 지난해 12월 한국항공대 등 5곳과 산학협력 협약, 무인비행체 관련 특허 상표 출원 7건 등의 쾌거를 이뤄냈다.

파블로항공은 올 1월 벤처기업 인증을 받았고, 4월에는 인천 항공 유망기업에도 선정됐다. SM엔터테인먼트의 총괄 프로듀서 이수만 씨도 파블로항공의 가능성을 보고, 국내 드론 기업 중 유일하게 개인 투자를 진행했다.

3월 파블로항공은 드론 규제 샌드박스 박람회 드론 군집비행(100대)을 시작으로 공군사관학교 개교 70주년 기념식 드론 군집비행(70대), KT위즈파크 KBO 개막공연 드론 아트쇼(100대), 육군사관학교 드론 아트쇼(30대), 육군항공학교 드론 아트쇼(100대), 2019 국제전자예술심포지엄 개막식 드론 아트쇼(30대) 등 정교하고 안정감 있는 비행을 선보였다. 이후 KT와 마케팅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육군항공학교, 롯데정보통신㈜, 공군사관학교, SM C&C, FOX-TECH 등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는 등 수많은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파블로항공의 드론 아트쇼용 기체. 아나드론
군집비행, 색다른 표현과 압도적 시각효과

국내 기업 최초 100대 드론 아트쇼 시연에 성공하며 군집비행의 정석을 보여준 파블로항공은 기체 제작부터 3D 시나리오, 드론 아트쇼까지 전 과정을 자체 기술로 수행한다.

군집비행은 크게 하드웨어적인 부분과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파블로항공은 색다른 표현과 압도적인 시각효과를 위해 하드웨어적인 측면으로 450mm급 멀티콥터를 자체 개발 운영하고 있다. 450mm급 멀티콥터는 실외 드론 아트쇼 전용으로 파블로항공이 자체 개발한 통신 모듈이 장착돼 있다. 비행경로 생성 및 충돌 방지 검증 등 군집 드론 비행 데이터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마찬가지로 파블로항공에서 자체 개발한 이 프로그램은 다수의 무인항공기를 이용해 공중에서 다양한 퍼포먼스를 연출할 수 있다.

파블로항공의 메인 기술인 군집비행은 공연, 행사 등 단순한 측면에서 아트쇼용이라고 보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원천기술에 해당한다. 3채널 통신 시스템, 실시간 이동 측위 위치정보시스템(RTK-GPS), 50여 개의 무인비행체 제어 파라미터 보정 등 군집비행에 따른 콘텐츠 제작 및 운용 교육에 적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인항공기 제어 관련 군집 비행 기술을 필요로 하는 민·관·군 분야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파블로항공은 민·관·군과 지속적인 업무협약을 진행 중이며, 군집비행이라는 원천기술을 알리기 위해 올해 10월부터 일반인을 대상으로 군집비행 교육도 계획하고 있다.

곡예비행, 화려한 고정익 무인기 에어쇼

파블로항공은 항공기 기체 간 통신(AD-GOC)을 이용해 보유 중인 4대의 고정익 무인기로 고속 기동 항공기 기동 간 편대 유지기술(곡예비행)을 개발하고 있다. 다양한 애크러배틱 기동으로 이·착륙을 포함한 전 비행과정을 자체적으로 시행하며 드론 아트쇼에 이은 고정익 에어쇼 개발로 무인항공 비행업계의 선두주자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계획이다. 파블로항공 제작, T-50B, Mephisto 항공기의 5분의 1 크기인 에어쇼용 기체도 눈길을 끈다.

고정익 무인기 에어쇼는 공연, 행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으며, 더 나아가 편대비행 기술이 필요한 군 항공 작전 임무나 장거리 운송 비행에도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협약을 통해 국내 기업으로선 유일하게 한서대 비행 활주로를 사용한다.


파블로항공의 드론 아트쇼용 소프트웨어.
통합관제시스템(iGCS)과 지능형 환경보드(II-AnA)

파블로항공은 무인 항공기를 운용할 때 발생할 수 있는 고유 문제를 해결하고자 통합 지상관제 솔루션(Integrated Ground Control Solution·iGCS)을 자체 개발해 테스트하고 있다. iGCS는 지능형 모듈이 탑재된 다양한 무인항공기(멀티콥터, 고정익, V-TOL 등)와 연동 돼 여러 임무에 사용할 수 있다. 자체 개발한 무인항공기용 보안 시스템이 적용돼 보다 안전하게 무인항공기를 운용할 수 있다. iGCS는 시설물 점검, 영상처리, AI 기반 데이터분석, 분석 데이터 시각화, 배송, 농업, 소방, 정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가능하다.

또 다양한 센서를 활용해 미세먼지뿐 아니라 온·습도와 진동, 가스 등 환경데이터 측정이 가능한 II-AnA(Intelligent Information Acquisition&Analysis Equipment)는 파블로항공이 개발한 지능형 환경보드다. 추가 장비의 릴레이 전원 관리가 가능해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전반적인 환경 정보 분석이 가능하다. 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데이터 분석이 이뤄져 신빙성이 높다. 무인항공기용 환경보드는 상황에 따라 드론 장착, 미장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고 파블로항공의 군집비행 기술과 접목시킬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iGCS와 II-AnA는 도시 전체를 안전하게 운영·관리할 수 있게 실시간 의사결정 지원 정보를 제공하고 각종 서비스 확장 및 생태계 구성이 가능하도록 드론 운용 플랫폼을 추가 진행 중이다. 인천스마트시티는 400여 대의 II-AnA를 버스 플랫폼에 설치해 대기질, 환경오염 실태 파악 등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이를 본 국내외 스마트시티에서 파블로항공에 꾸준히 제안을 해오고 있다.

드론 교육원 설립… 군집비행 교육과정 운영

상임 직원 중 절반 이상이 드론 지도조종자인 파블로항공은 드론 군집비행 및 국가자격증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인천 송도에 드론 교육원을 설립한 파블로항공은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과정은 물론 국내 기업 최초로 자체 개발한 군집비행 S/W(AIR TO ART V1.0)를 활용해 올해 10월부터 군집비행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또 군집비행 교육과정은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3D 시나리오 과정으로 전문화해 교육할 예정이며, 교육과정에 따라 군집비행 관련 민간 자격증을 발급할 방침이다.

파블로항공은 현재까지 군, 관 등 공익적인 행사 위주로 드론 아트쇼를 진행했다. 이는 수익 창출보단 새 시장을 개척하는 선두기업으로서 역할에 중점을 뒀기 때문이다. 군집비행 교육을 진행하며 지역 드론교육원에는 새로운 먹거리를 제안하고, 전문가 양성을 통한 일자리 창출까지 고민하고 있다.

한편 파블로항공에는 드론 정비에 꼭 필요한 입문서 ‘드론정비개론’의 저자(김영준, 유지창, 장선호, 최명수) 중 다수가 상임 직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으며, 드론 정비 관련 교육과정도 개설할 예정이다.

파블로항공은 국내 드론 군집비행 기술 및 아트쇼를 선도하며 13번의 공식 행사에서 단 한 건의 사고도 없이 100대에 이르는 군집비행을 마쳤다. 이러한 결과는 오직 안전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김영준 대표와 전 임직원의 자부심이라고 파블로항공 측은 설명했다.

김 대표는 “사고가 나면 큰 문제가 될 수 있는 비행 특성상 안전이 최우선으로 보장돼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정민 기자 atom60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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