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D, 파주-광저우 양날개로… 대형 OLED 독점 지위 굳힌다

허동준 기자 , 서동일 기자

입력 2019-08-06 03:00 수정 2019-08-0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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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광저우 공장 29일 준공즉시 가동…패널 月최대 9만장 생산 가능
파주 10.5세대 라인에 3조 투자… 선제 투자 통해 “위기를 기회로”



LG디스플레이가 29일 중국 광저우에서 8.5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장 준공식을 열고 곧바로 공장 가동에 돌입하는 것으로 5일 확인됐다.

공장이 가동되면 세계에서 유일하게 TV용 대형 OLED 패널을 생산하는 LG디스플레이의 독점적 지위도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이 부진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사업구조 재편을 가속화하며 실적 악화와 일본의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앞서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광저우 공장 건설을 위해 광저우개발구와 7 대 3 비율로 합작 투자해 광저우 OLED 법인을 설립했고, 약 5조 원을 투자했다. LG디스플레이는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는 이달 말부터 월 6만 장 규모의 생산을 시작하고, 이후 시장 상황에 따라 월 최대 9만 장까지 생산량을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현재 경기 파주 공장에서 생산 중인 월 7만 장에 광저우 공장 생산량을 더하면 LG디스플레이는 최대 월 16만 장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연간 55인치 OLED TV 기준 1152만 대에 해당하는 셈이다. 8.5세대(가로 2250mm, 세로 2500mm)는 원장 한 장당 55인치 OLED 패널 6장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광저우 공장 가동과 함께 LG디스플레이의 무게중심도 LCD에서 OLED로 옮겨간다. LG디스플레이에서 OLED가 차지하는 수익 비중은 20%대로,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은 “2020년까지 LCD와 OLED 수익 비중을 6 대 4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밝혀 왔다.

현재 OLED TV를 판매하는 글로벌 TV 업체는 총 15곳이다. 각 사가 해마다 TV 생산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OLED 패널 판매량은 290만 장을 돌파하는 등 수요가 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IHS마킷에 따르면 OLED 패널 판매량은 2022년 1000만 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LG디스플레이는 OLED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생산 능력이 확대되면 전체 TV시장에서 OLED TV 점유율도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또 올해 2분기(4∼6월) 실적 발표를 앞두고 파주 P10공장 10.5세대 생산라인에 3조 원의 투자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선제적인 설비투자로 초대형 시장에서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하겠다는 공격적 행보다. 10.5세대(가로 2940mm, 세로 3370mm)는 65인치 이상 초대형 패널을 생산하는 데 적합하다. P10에는 2015년 1조8400억 원, 2017년 2조8000억 원 등 총 7조6400억 원이 투자됐다. 1단계 라인이 2022년 상반기에 가동되면 월 3만 장(65인치 기준 24만 장) 증설이 완료되는 2023년이면 추가 1만5000장을 생산할 수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이 같은 공격적인 투자로 실적 악화를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LG디스플레이는 LCD 시장에서 중국의 추격, 업황 부진 등으로 2분기 매출 5조3534억 원, 영업손실 3687억 원을 공시했다. 전 분기 대비 매출이 9% 줄어들었고, 영업손실도 전 분기(1320억 원)보다 크게 늘며 2개 분기 연속 적자를 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광저우 공장이 가동되면 LG디스플레이의 패널 생산량은 현재보다 2배 가까이로 늘어나게 된다”며 “OLED는 만드는 만큼 팔리는 점을 고려하면 LG디스플레이의 실적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허동준 hungry@donga.com·서동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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