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긴장하되 두려워말고 극복하자”… 부품 사장단 긴급소집 대책회의
김현수 기자
입력 2019-08-05 18:35 수정 2019-08-05 18:52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동아일보 DB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5일 반도체, 디스플레이, 부품 계열사 사장단을 긴급 소집해 일본발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지난달 주문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 이행 상황을 점검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 심사우대국)에서 배제하기로 발표한 날(2일) 이후 첫 근무일인 5일 오후에 이 부회장은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등 글로벌 공급망에 긴밀히 연결된 회사 경영진을 모아 비상대책회의를 열었다. 김기남 삼성전자 DS 부문장(부회장),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 강인엽 시스템LSI사업부장(사장),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한종희 VD사업부장(사장), 이동훈 삼성디스플레이 대표, 이윤태 삼성전기 대표, 전영현 삼성SDI 대표 등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긴장은 하되 두려워 말고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자”며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한 단계 더 도약한 미래를 맞을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회의는 이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경영에 복귀한 뒤 공개된 사장단 회의 중 가장 많은 계열사 경영진이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달 1일과 6일에 이어 일본 출장을 다녀온 직후인 13일에도 일본 수출 규제에 대비한 비상대책 회의를 소집했는데 주로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중심의 사업부문별로 진행됐다. 하지만 이번에는 사실상 전자 부품 관련 모든 계열사를 한 데 소집했다. 재계 관계자는 “일본이 결국 화이트리스트 배제 카드를 꺼낸 만큼 비상 상황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실제로 삼성전자 경영진과 전자계열사 사장단은 예정됐던 여름휴가를 자진 반납하고 컨틴전시 플랜 이행에 집중할 예정이다. 이 부회장은 6일부터 삼성전자와 계열사의 전국 주요 사업장을 찾아 직접 공급망을 점검하는 현장 경영에도 나설 계획이다. 삼성전자 평택사업장(메모리), 기흥사업장(시스템반도체), 온양 및 천안사업장(반도체 개발과 조립 검사)을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탕정사업장 등을 순차적으로 방문한다.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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