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학대자들의 세 가지 공통점

노트펫

입력 2019-08-05 09:07 수정 2019-08-05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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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최근 길고양이에 대한 학대사건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그런 끔찍한 소식을 접하면 인간의 본성이 과연 선(善)한지에 대한 자괴감이 들게 된다. 유사한 사건이 발생되지 않길 바란다.

그런데 수천 년 전 중국의 학자들은 그 문제에 대해 심각한 논의를 진행했다. 그런데 의견은 하나로 통일되지 못하고 둘로 갈라졌다.

공자(公子)와 함께 유가(儒家)를 대표하는 맹자(孟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는 성선설(性善說)을 주장한다. 하지만 법가(法家)의 창시자인 순자(荀子)는 근본적으로 악하다는 성악설(性惡說)을 주장한다. 이 오래 된 논쟁은 아직도 결론나지 않았다. 그 누구도 답을 모르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지구에는 70억 명이나 되는 인류가 살고 있다. 그들은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다. 인류는 지구 모든 생물과 연결이 되어 있다. 그들과 함께 지구를 공유하며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인간은 생존을 위해 식물과 동물을 받아야 한다. 광합성을 통해 필요한 양분을 생산할 수 있는 식물이 아니라 다른 생명체가 가진 양분을 사용하여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모든 생물체는 생존을 위해 영양이 필요하다. 따라서 생명체의 행동은 생존을 위한 투쟁이기도 하다. 식물이 가는 잔뿌리를 땅에 내리는 것은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한 것이다.

고양잇과동물들이 발톱을 숨기고 사냥감에 몰래 접근하는 것도 생존에 필요한 양분을 얻기 위함이다. 인간이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먹을 것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 가장 큰 이유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함부로 다른 생명체의 목숨을 앗아가지 않는다. 자연계에서 살육이 일어나는 것은 생존을 위할 경우에만 국한된다. 하지만 소수의 인간들은 아무런 위협을 가하지 않는 동물들의 목숨을 빼앗는다. 고양이를 향해 돌을 던지고, 무자비한 폭행을 가한다.

동물학대자들이 무자비한 폭력을 동물에게 가하는 것은 쌓인 화(anger, 화)를 풀기 위한 목적이다. 그래서 대항할 힘이 부족한 작은 동물들을 골라서 분노를 쏟아내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못난 행동을 하는 동물학대자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첫째, 자신보다 약한 상대만 고르는 것이다. 사회적, 물리적으로 강한 존재에게는 감히 무서워서 그런 행동을 하지도 못한다. 폭력의 대상들은 너무 약해서 도저히 저항할 힘도 없는 연약한 존재들이다. 폭력의 대상을 고르는 과정에서 그들의 비열함을 엿볼 수 있다.

둘째, 잔인한 폭력성이 반복된다는 점이다. 폭력은 강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다. 화를 내는 것도 버릇이 되고, 물리적으로 폭행을 가하는 것도 그렇다. 이러한 분노 표출은 좋지 않은 중독성의 늪에 동물학대자를 빠지게 만든다.

셋째, 폭력의 강도가 갈수록 높아진다는 것이다. 가장 두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동물학대자는 처음에는 살육에 익숙하지 않아서 아주 작은 동물을 고른다.

그러다가 갈수록 더 큰 대상을 고른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그것이 주는 쾌감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그리고 강도를 높이는 무리수를 두게 된다. 결국 폭력 대상은 동물이 아닌 사람이 될 수도 있다.

동물학대 행위가 발생할 때 그런 행동을 한 학대자들의 행동을 초반에 수정해야 한다. 행동수정 조치없이 이들을 방치하면, 후일 심각한 범죄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회적으로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강원 동물 칼럼니스트(powerranger7@hanmail.net)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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