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노재팬 역풍’ 맞은 日 카메라…메모리 가격 상승에 PC 업계도 술렁

뉴스1

입력 2019-08-04 07:15:00 수정 2019-08-04 07: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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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 소녀상 뒤로 일본 정부의 한국 화이트리스트 배제를 규탄하는 포스터가 붙어있다. 2019.8.2/뉴스1

일본이 한국을 전략물자 관리 우방국 목록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중소 PC제조업체 등 IT기기 제조사들은 장기화될 무역전쟁 여파에 대해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 PC제조업체 등 IT기기 제조사들은 일본 수출규제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의 수급 감소와 가격 상승 등을 우려하며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PC업체들은 메모리(램)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주요 부품 공급에 차질이 생길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앞서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7월 초부터 PC용 메모리(램) 가격은 삼성전자 DDR4 8기가바이트(GB) 제품 기준으로 2만원대에서 현재 4만원대까지 상승한 상태다. 또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도 삼성전자 500GB 제품 기준으로 8만원 대에서 10만원 대로 올랐다.


이는 국제 D램·낸드플래시 현물가격 변동과 더불어 수출규제가 장기화 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중간 유통과정에서 재고를 묶어둔 영향을 받은 것으로 파악된다.

수급 불안에 따라 PC 부품 가격이 움직이자 피해가 소비자에게도 전가되고 있다. 지난 7월 초 일본 수출규제가 시작된 직후 부품 가격이 급등할 조짐을 보이자 일부 온라인 판매자들이 주문받은 상품들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는 등의 행태를 보여 소비자들이 큰 불만을 표하기도 했다.

용산의 한 PC업체 관계자는 “PC 부품 가격은 국제적인 수요와 가격 변동 등에 종합적으로 영향을 받는다”며 “일본 수출규제가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단정하기 어려워 추이를 보며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올림픽 ‘특수’ 기대하던 보안업계 韓·日 관계 예의주시

소프트웨어(SW) 업계도 일본 시장에 대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2020년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특수를 누릴 것으로 기대했던 정보보안 업체 등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일본은 올림픽을 앞두고 내수시장에서 보안 수요가 크게 늘고 있고, 현지 업체들도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른 한국의 경험을 전수받고자 했던 의지가 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노골적인 경제 보복에 현지 진출을 추진하던 국내 업체들은 한일 무역전쟁이 미칠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 지 예측조차 어려운 상황에 빠졌다.

일본 사업을 추진 중인 보안업체 관계자는 “현지 파트너와의 관계나 당장 추진하던 사업에는 변함이 없는 상황”이라며 “다만 양국의 관계 변화에 따른 영향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전자·IT 기업 ‘역풍’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은 한국에서 사업 중인 자국 전자·IT 기업에게도 ‘역풍’으로 다가오고 있다.

캐논·니콘·소니 등 일본 카메라 업체의 국내 법인들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이후 예정된 출시행사를 급히 취소하는 등 마케팅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카메라 시장은 2017년 삼성전자가 카메라 사업에서 철수한 이후 캐논·니콘·소니 등 일본 기업들이 사실상 독식하고 있다. 고가의 전문가용 카메라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일부 유럽 회사의 제품을 제외하면 일반 사용자나 방송용 카메라 등은 일본 제품을 대체할 마땅한 대안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소비자들이 제품 구매를 미루거나 아예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앞으로 신규 사용자 유입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 사업 중인 일본계 카메라 업체 관계자는 “현재 국내 상황을 매일 본사에 보고하고 있다”며 “계속 상황 변화를 지켜보며 지침을 기다리는 수밖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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