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 김근우, 영건스 매치플레이 연장 끝 우승

고봉준 기자

입력 2019-07-28 17:17 수정 2019-07-28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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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우가 28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5회 영건스 매치플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제공|크라우닝

한국남자골프 최고의 ‘강심장’ 유망주는 김근우(17·중산고 2학년)였다.

김근우는 28일 강원도 춘천시 엘리시안강촌 컨트리클럽(파72·6575야드)에서 열린 제5회 영건스 매치플레이 결승전에서 임준형(16·동북고 2학년)을 연장에서 꺾고 정상을 밟았다. 장차 한국남자골프를 책임질 143명이 총출동한 대회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고, 장학금 500만 원과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 포인트 50점을 모두 품었다.

준결승에서 각각 조우영(16·신성고 3학년)과 박영우(13·동북중 3학년)를 꺾고 결승으로 올라온 김근우와 임준형은 전반 내내 팽팽한 승부를 벌였다. 파5 8번 홀까지 타이로 맞서면서 리드를 쉽게 내주지 않았다.

소강상태를 이루던 경기는 9번 홀(파4)부터 접전 양상으로 변했다. 김근우가 파 퍼트를 놓치면서 임준형이 한 홀을 가져갔고, 파5 11번 홀에선 임준형의 버디 퍼트가 홀로 직행하면서 격차가 2홀로 벌어졌다.

그러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이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주인공은 연장에서 유독 강한 ‘승부사’ 김근우였다. 통산 6차례 연장 승부에서 5승을 거머쥔 강심장이 이번 대회에서도 빛났다.

김근우는 17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 연달아 장거리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고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특히 패배 직전까지 몰린 18번 홀에서 컵으로 빨려 들어간 15m 버디 퍼트는 이날 최고의 명장면이었다. 여기서 극적으로 타이를 이룬 김근우는 같은 홀에서 펼쳐진 연장 첫 번째 홀에서 파를 잡아 보기를 기록한 임준형을 눌렀다.

국내 남자골프 활성화와 유망주 발굴을 위해 2015년 신설된 영건스 매치플레이는 국내 유일의 주니어 매치플레이 대회다. 국가대표와 상비군, 해외 국가대표 등 140여 명이 참가해 스트로크 방식으로 예선을 치른 뒤 64강부터 결승전까지 매치플레이로 우승자를 가린다. 도미노피자와 매일유업, 이수그룹과 함께 대회를 공동 주최하는 캘러웨이골프는 우승자와 준우승자에게 향후 1년간 클럽과 용품, 의류 등을 지원한다.

현재 국가대표 상비군으로서 올해 한국 C&T배와 그린배를 차례로 제패했던 김근우는 이번 우승으로 역대 우승자인 오승택과 김동민, 박상하, 배용준의 뒤를 따랐다. 이들 넷은 모두 이 대회 우승 이듬해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과해 태극마크를 달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근우는 “17번 홀 버디 퍼트를 앞두고 ‘내가 버디를 잡으면 마지막 홀까지 갈 수 있다. 포기하지 말자’고 다짐했다”면서 “지난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등수 하나가 모자라 7위를 해서 태극마크를 달지 못했는데 올해 꼭 국가대표가 되고 싶다”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춘천|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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