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 체크인까지 온라인으로” …오사카서 무인호텔 운영하는 韓 스타트업

오사카=조윤경 기자

입력 2019-07-24 18:30 수정 2019-07-24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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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예약, 체크인까지 온라인으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분산된 건물과 객실을 동시에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고자 시작했어요.”

지난달 일본 오사카에서 만난 이웅희 H2O호스피탈리티 대표(32)는 “공유숙박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숙박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것이 목표”라며 이 같이 말했다. H2O는 2017년 1월 일본에 진출한 국내 스타트업으로, 체계화된 온·오프라인 객실관리 시스템을 도입해 일반주택을 활용한 숙박 산업이 시작된 일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H2O의 서비스는 일반 맨션(아파트)을 단기민박 숙소로 변경해 이용하려는 수요자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일본은 지난해 6월 ‘신민박법’을 도입해 ‘공유숙박 양성화’에 나섰다. 이 법에 따르면 민박업을 희망하는 사람은 지자체에 신고만 하면 연 180일 이하로 내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할 수 있다. 다만 일반 호텔처럼 체류객의 정보를 정부가 요청할 때마다 제출해야 한다. 또 위생관리와 운영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정부의 허가를 받은 전문 민박관리기업 즉 ‘주택숙박관리업자’를 둬야한다. H2O는 발빠르게 ‘주택숙박관리업’이란 신산업분야에 진출해 활약하고 있는 것이다. H2O에 따르면 현재 일본에서 관련 사업을 하는 곳은 4곳 정도인데, 관리 객실 수 기준으로 가장 큰 회사는 H2O다. 일본 진출 2년을 맞은 H2O의 올해 2분기(4~6월) 매출 규모는 25억 원이다.

H2O의 객실관리 서비스는 하우스키퍼의 근무날짜 및 시간을 이용객의 체류 일정과 연동시켜 효율적인 시설 운영을 가능하도록 했다. 객실 이용자가 온라인으로 체크인 및 체크아웃을 하면 방이 비어 있는 시간에 업무가 가능한 하우스키퍼가 자동 배정된다. 덕분에 프리랜서 하우스키퍼들은 원하는 시간만큼 일하면서 수입을 얻는다. 호텔 사업자나 건물주는 객실관리 부서를 유지하고 운영하는 데 들어가는 부대비용을 아낄 수가 있다. 하우스키퍼 인력의 채용과 트레이닝, 관리 역시 H2O의 자회사인 ‘하우스케어’에서 맡고 있다.

H2O가 제공하는 서비스엔 24시간 체크인이 가능한 무인체크인과 열쇠가 필요 없는 스마트락 시스템 등이 포함돼 있다. 조홍석 사업개발팀장은 “일본에서 숙박업을 운영하는 사업자는 정부에 이용객의 여권, 신분증, 숙박기간 등 체류 정보를 제출해야 하는데 H2O의 체크인 시스템 이용하면 해당 정보를 온라인으로 간단히 받을 수 있어 시간과 비용, 절차를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H2O는 지난 2년 동안 숙박시설 위탁운영 사업을 하며 현장 경험을 쌓았다. 지난해부터 건물 당 1~2개 맨션의 민박운영관리를 맡기던 건물주들이 점차 건물 한 채를 통으로 맡아달라는 부탁해 왔다. 이른바 ‘마스터리스 사업’이다. 덕분에 올해 초부터 영업일수 제한 없이 단기민박 운영이 가능한 특구지역인 오사카에 ‘H2O STAY’ 호텔을 열 수 있었다.

H2O에 따르면 현재 H2O가 오사카 벤텐초, 츠루하시 지역에서 운영중인 무인호텔의 월평균 객실 가동률은 80% 이상이다. 이 대표는 “마스터리스사업은 건물주 입장에선 안정적으로 임대수입을 올릴 수 있고 계약이 종료된 이후엔 건물 리모델링 등으로 건물 가치가 올라가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며 “건물 소유주와 함께 성장하는 회사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오사카=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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